한국서부발전에서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서부발전 홈페이지
한국서부발전에서 운영하는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서부발전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또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하청업체 소속 20대 꽃다운 청년이 열악한 여건 속에 일하다 참변을 당한 것이다. 2010년 이후 태안화력발전소에서만 12명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참사를 막기 위해선 ‘위험의 외주화’에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대 비정규직 노동자 A씨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것은 지난 11일 새벽. 이날 야간근무조에 투입된 그는 24시간 가동되는 발전소를 순찰하는 업무를 맡았다. 전날 밤 10시 20분쯤 동료와 통화를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가 다음날 새벽 3시 20분 기계에 끼여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를 당한 뒤에도 한동안 방치된 후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9월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의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계약직으로 입사한 A씨는 다소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1년 뒤 정규직 전환을 바라보며 성실하고 밝게 근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는 ‘위험의 외주화’가 부른 또 하나의 참변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비용보다 안전을 우선시해 2인 1조로 순찰을 운영했다면, 안타까운 생명을 잃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태안화력발전소는 비정규직 사망사고를 비롯한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곳이라는 점에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바 있다.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되며 안타까운 생명을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한편,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태안화력발전소에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구체적인 사고 경위 조사에 돌입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