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본사가 항생제 쇠고기를 줄이겠다고 선언해 업계의 파장이 예상된다. /뉴시스
맥도날드 본사가 항생제 쇠고기를 줄이겠다고 선언해 업계의 파장이 예상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맥도날드 본사가 항생제 쇠고기를 줄이겠다고 발표해 파장이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항생제 사용량을 파악해 2020년 말까지 항생제 억제 목표치를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항생제 가축 섭취가 인간의 저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앞서 맥도날드는 2015년부터 항생제 닭고기를 줄이겠다고 밝혔고 예정보다 앞선 2016년부터 목표치를 달성한 바 있다. 이번에는 비중이 더 큰 쇠고기로 확대한 것이다. 2016년 9월엔 유엔 총회가 가축용 항생제의 남용에 대한 공조를 다짐하는 결의안을 채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맥도날드는 글로벌 공급망 85%를 차지하는 10개 조달 시장에서 항생제 함유량을 계측한다. 이후 억제 목표치를 설정해 2022년부터 납품업자에게 개선 여부를 보고하도록 할 계획이다.

맥도날드의 이 같은 정책은 향후 쇠고기를 취하는 외식업은 물론 제약업계 매출에도 타격을 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맥도날드는 세계 각국에 약 3만7,000개 점포를 두고 있다. 맥도날드가 차지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경쟁 업체들도 뒤따를 가능성이 크다.

로런 알트민 맥도날드 대변인은 이번 조치로 햄버거 가격이 인상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프랜차이즈 점포들은 자체적으로 메뉴 가격을 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총회의 결의안 채택 후 월마트와 타이슨 푸즈 등도 항생제 닭고기를 줄이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쇠고기에 대한 대책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가축용 항생제 판매시장에서 돼지와 소의 비중은 각각 37%와 4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닭은 불과 6%에 그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소와 돼지가 닭보다 오래 살고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항생제 중단이 더욱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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