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손학규 대표의 단식농성에 '릴레이' 방식으로 동참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2일부터 손학규 대표의 단식농성에 '릴레이' 방식으로 동참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선거제도 개혁안인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단식에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도 릴레이 단식으로 가세했지만,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불참이 눈에 띈다.

손 대표가 단식에 들어간지 9일째인 14일 바른미래당 의원 30명 중 릴레이 단식에 참여한 이들은 19명이다.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김관영 원내대표, 권은희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김동철·김삼화·김성식·김수민·김중로·박주선·신용현·오신환·유의동·이동섭·이찬열·이태규·임재훈·채이배·최도자·하태경 의원 등이다.

이 가운데 바른정당 출신은 당직을 맡은 오신환 사무총장과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 하태경 최고위원이다. 유승민 전 대표와 이학재·이혜훈·정병국·정운천·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들은 동참하지 않고 있다.

이들이 릴레이 단식에 동참하지 않은 것은 당초 연동형 비례제 도입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의 연계처리를 주장해 온 당 지도부 방침에 부정적이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유 전 대표는 지난 7일 서울대 강연에서 "예산안은 예산안대로 심의하는 게 맞지 않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했고, 이후 손 대표를 만나 단식을 만류하기도 했다. 지상욱 의원도 지난 6일 의원총회에서 "바른미래당이 민생정당을 표방했지만 국민 편에 서지도 못했고, 국회에서는 패싱을 당했기 때문에 전략·전술적으로 실패했다. 단식투쟁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사실 의원들의 릴레이 동조 단식은 지난 12일부터 시작했지만,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소극적인 분위기는 이전부터 감지됐다. 지난 10일 손 대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지도부 외에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은 대거 참석했지만, 바른정당 출신 중에서는 오신환 사무총장만 참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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