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계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권 도전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정계 진출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대권 도전을 암시하는 발언이 나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을 때부터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보수진영의 새 인물로 부상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국정을 장악한 그는 지지율이 두 자릿수로 뛰어오르며 단번에 차기 대권 후보로 급부상했다. 보수층의 기대와 달리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황교안 전 총리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그는 다시 차기 대선주자 반열에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선 선두다.

이에 따른 황교안 전 총리의 고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의 정계 진출을 기정사실화로 여기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특히 친박계의 러브콜이 뜨거운데다 본인 역시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후문이 나오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유기준 의원은 “차기에 우리 당을 이끌 수 있는 사람, 우리 당의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며 황교안 전 총리를 영입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친박계 의원 6명과 황교안 전 총리의 식사자리를 주선한 사람이 바로 유기준 의원이다.

현재까지 황교안 전 총리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취재진으로부터 수차례 전대와 대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을 받았으나 “여러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내부의 반응은 사뭇 다르다. 그와 가까운 인사들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말한다. ‘제2의 반기문’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나는 인사청문회 두 번이나 했다.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분들과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는 것. 대권 도전에 대한 확신이다.

문제는 전대를 거쳐 대선으로 가느냐, 아니면 대선으로 직행하느냐다. 황교안 전 총리의 선택에 따라 보수진영의 판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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