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각종 사건사고의 연속으로 취임 첫해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뉴시스
김병숙 한국서부발전 사장이 각종 사건사고의 연속으로 취임 첫해부터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하청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가 사회적으로 거센 후폭풍을 몰고 온 가운데, 김병숙 한국서부발전(이하 서부발전) 사장은 취임 첫해부터 곤혹스런 연말을 맞게 됐다.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지난 11일 야간 순찰업무를 하던 하청업체 소속 비정규직 근로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진 채 발견됐다. 일을 시작한지 2개월 밖에 안 된 20대 근로자가 또 다시 산업현장 안전사고로 희생된 것이다. 숨진 이후 몇 시간이나 방치된 뒤에야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같은 사망사고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낳고 있다. 꽃다운 20대 젊은 청년이 하청업체 소속으로 열악한 여건 속에서 일하다 숨진 사고라는 점에서다. 더욱이 태안화력발전소는 지난 8년간 12명의 하청업체 근로자가 숨진 것으로 나타나 ‘위험의 외주화’를 중단하고 안전 중심의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태안화력발전소가 사망사고에도 불구하고 발전소 가동에만 급급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파문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도 태안화력발전소 측이 현장을 훼손하는 등 사고를 축소·은폐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재 경찰 및 고용노동부는 태안화력발전소에 대해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진상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태안화력발전소 사망 사고가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월 취임한 김병숙 서부발전 사장은 첫해부터 진땀나는 연말을 맞게 됐다. 서부발전은 태안화력발전소 등을 운영하는 공기업이다.

김병숙 사장은 취임 당시 ‘혁신주체가 되지 못하면 혁신의 대상이 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말을 인용하며 “신속하고 효율적인 경영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발전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사고는 전형적인 구시대적 사고였다.

김병숙 사장 취임 이후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병숙 사장은 “비위 행위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강조했으나 직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되고, 과거 횡령을 저질러 해임된 직원을 복직시켜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지난 7월 발생한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관련해서도 난처한 상황에 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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