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겨울철 대표 과일 감귤을 보다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시사위크=정수진 기자]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겨울을 대표하는 과일 감귤. 그러나 보관에 소홀할 경우 금세 곰팡이가 생겨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이는 농가에게도 오랜 고민거리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감귤을 저장하는 경우, 15~20%가 썩곤 한다. 특히 저장된 감귤을 살균할 수 있는 기술이 없어 농가에서는 부패 감귤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제 그 고민을 한결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곰팡이 살균에 효과적인 플라즈마를 기반으로 하는 감귤 살균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 13일에는 제주 감귤연구소에서 현장연시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을 직접 선보였다.

이번에 개발된 살균 기술은 저온플라즈마를 활용한 방식이다. 플라즈마 발생기에서 생성되는 농도 1~2ppm의 가스(오존, 이산화질소 등)로 감귤을 살균해 표면의 곰팡이 및 세균 증식을 막는다.

플라즈마 발생기는 석영, 알루미늄 등으로 제작한 원통-코일형 플라즈마 발생원을 사용한다. 발생원(200W, 60Hz)은 원하는 수만큼 구성할 수 있고, 탈착이 쉬워 유지 보수가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10주간 살균한 감귤이 무처리 감귤에 비해 표면의 곰팡이는 13분의 1, 호기성 세균은 267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울러 플라즈마 처리를 한 감귤은 당도, 경도, pH, 색 등 품질 면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신기술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저장고 크기 또는 적재된 귤의 양에 상관없이 저장고 내부를 골고루 살균할 수 있는 특허를 출원했으며, 내년 초에 관련 업체에 기술을 이전하고 산업화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수확후관리공학과 성제훈 과장은 “이 기술이 감귤의 저장 기간을 늘리고 품질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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