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내수시장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마지막까지 꼴찌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나란히 내수시장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이 마지막까지 꼴찌경쟁을 이어가게 됐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나란히 내수시장 판매부진에 빠진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자동차가 연말 처절한 꼴찌탈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11월까지 내수시장 누적 판매실적으로 각각 8만2,889대, 7만9,564대를 기록 중이다. 한국지엠이 3,325대 앞서 있지만, 11월 판매실적에서는 르노삼성이 살짝 앞섰다. 물론 르노삼성의 역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한국지엠 입장에서는 르노삼성과 꼴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일이다. 불과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지엠은 여유 있게 3위 자리를 지켜왔다.

르노삼성도 현 상황이 고달프긴 마찬가지다. 쌍용자동차와 엎치락뒤치락 꼴찌 경쟁을 펼치던 르노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꼴찌가 유력해졌다. 특히 쌍용차가 11월까지 9만8,484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선전을 이어나가고 있어 더욱 속이 쓰리다.

지난해와 비교해보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의 판매실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11월까지 판매실적을 기준으로 한국지엠은 31.8% 감소했고, 르노삼성은 12.2% 줄었다. 한국지엠의 경우 친환경차 볼트와 새로 출시한 이쿼녹스를 제외한 모든 모델의 판매실적이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SM5와 QM6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지만 39.9%나 감소한 SM6의 행보는 아쉽기만 하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한국지엠은 여전히 안팎으로 거센 논란 및 갈등에 휩싸여있다. 새로 출시한 이쿼녹스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르노삼성은 SM6가 좀처럼 예전의 위상을 되찾지 못하는 가운데, QM6는 한층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성큼 다가온 연말,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이렇게 동병상련을 겪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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