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포함해 모두 79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교체에 나섰지만, 인적쇄신 폭이 좁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시스
자유한국당이 현역 국회의원 21명을 포함해 모두 79곳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나섰지만, 인적쇄신 폭이 좁아 '찻잔 속 태풍'에 그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의 인적쇄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는 평가다. 현역 국회의원 지역구 21곳을 포함해 모두 79곳의 당협위원장 교체에 나섰지만, 실질적인 성과는 미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5일,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했다. 이날 의결에 따라 전체 253곳 가운데 173곳은 기존 당협위원장 잔류를 확정했다. 당협위원장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한 지역은 모두 79곳이다. 다만 강원 태백·횡성 영월·평창·정성 당협위원장인 염동열 의원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1심 재판 결과를 보고 재공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한국당 인적쇄신을 맡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2016년 총선 공천파동,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 따른 국정 실패, 보수 분당, 대선·지방선거 패배, 비리 혐의로 인한 1심 유죄판결’ 등을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 가운데 21명이 교체대상으로 올라갔다.

현역의원 교체 대상자를 계파별로 분류하면 친박계(친박근혜계) 12명, 비박계(비박근혜계) 9명이다. 친박계에서는 최경환·윤상현·홍문종·김재원·원유철·김정훈·이완영·윤상직·이우현·엄용수·곽상도·정종섭 의원이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올랐다. 비박계의 경우 김무성·김용태·권성동·이종구·홍문표·이군현·황영철·이은재·홍일표 의원 등이다.

다만 이들 가운데 김무성·이군현·윤상직·정종섭 의원은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김정훈 의원도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여서 당협위원장 교체가 무의미해졌다. 여기에 최경환·이우현 의원 등 11명은 현재 재판 중이기 때문에 차기 총선에서 공천 받을 확률이 낮은 편이다. 이 때문에 실질적인 현역 의원 교체 대상자는 6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또 차기 총선이 1년 이상 남아 당협위원장을 교체해도 차기 지도부가 이를 번복할 수 있어 인적쇄신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당협위원장 교체 결정 직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에 오른 현역 의원들이) 앞으로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고 성과를 내면 이번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되지만 21대 총선 공천에서는 충분히 그 부분으로 가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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