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LCC업계 다섯 번째로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이스타항공은 LCC업계 다섯 번째로 내년에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LCC업계의 화두는 중 하나는 ‘상장’이다. 지난 8월 티웨이항공이 업계 세 번째로 상장한 가운데, 에어부산도 연내 상장을 앞두고 있다.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와 그동안의 성장을 인정받고, 새로운 도약의 동력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다음 상장주자로 꼽히는 곳은 이스타항공이다. 2007년 설립돼 2009년 처음 항공기를 띄운 이스타항공은 내년 취항 10주년을 맞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잡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상장을 서두르기 보단 최대한 잘 준비한 뒤 적절한 시기에 상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위한 준비는 이미 어느 정도 갖춰졌다. 이스타항공은 올 연말까지 20대의 항공기를 운영하게 될 예정이며,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5,000억원에 육박했다. 수익성 개선에 따라 흑자가 이어지면서 수년간 지속됐던 자본잠식도 올해 털어냈다.

물론 과제도 없지 않다. 우선, 업계 전반 및 IPO 시장에 분위기 반전이 찾아오길 기다려야 한다. 매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LCC업계는 올해 각종 논란과 자연재해, 고유가 등의 여파로 다소 아쉬움도 남겼다. 또한 IPO 시장에도 대체로 찬바람이 불었던 한 해다. 이로 인해 티웨이항공은 공모가격이 기대보다 낮게 설정됐고, 에어부산도 공모희망가를 상당히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외형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 향상도 요구된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10월 발표한 ‘2016∼2017년 항공교통 서비스 평가’에서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정시성 6등급, 국제선 정시성 2등급, 안전성 4등급, 소비자보호 3등급 등 전반적으로 돋보이지 않았다.

반면 국토교통부가 국회에 제출한 상반기 항공사별 지연 관련 집계 자료에서 이스타항공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7.8%의 국내선 지연율과 6.6%의 국제선 지연율 모두 LCC업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특히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발생한 장기지연 사태와 관련해 승객에게 배상하라는 판결을 올 들어 두 번이나 받기도 했다.

또한 항공업계 화두로 떠오른 직원 처우 개선 문제와 진에어가 거센 논란에 휩싸이면서 LCC업계를 향한 감시가 한층 엄격해진 점도 이스타항공에겐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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