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가 소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홈페이지 갈무리
시몬스가 소극적인 사회공헌활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침대업계 2위인 시몬스가 쾌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1,73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 업계 1위이자 형님기업인 에이스침대와는 매출 격차를 좁혔다. 하지만 나날이 커지고 있는 외형과 반대로, 사회공헌활동은 뒷걸음질 치는 모양새다. 지난해 지출한 기부금은 전년대비 65% 줄어들었다. 반면 광고비는 아낌없이 쏟아붓고 있어 사뭇 대조되고 있다는 평이다.

◇ 작년 기부금, 매출액 0.05% 불과  

1992년 설립된 시몬스는 침대 가구를 생산 판매하고 있는 기업이다. 에이스침대 창업주 안유수 회장이 미국 시몬스의 상표와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에 설립한 시몬스침대가 모태다. 안 회장은 2000년대 초반 에이스침대는 장남인 안성호 대표에, 시몬스는 차남인 안정호 대표에 각각 경영권을 승계했다. 안정호 대표는 2001년 시몬스의 대표에 올랐으며, 현재는 시몬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시몬스는 안정호 대표의 지휘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빠른 외형성장을 보여왔다. 2001년 276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더니, 2013년에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이후 2014년 1,271억원, 2015년 1,418억원, 2016년 1,541억원, 2017년 1,732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에이스침대와의 매출 격차를 300억원대 수준으로 좁혔다.

다만 커지고 있는 외형과 반대로 사회공헌활동은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는 1억 810만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이는 전년(3억635만원)보다 64.7% 쪼그라든 규모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과 순이익, 영업이익이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지만 사회공헌활동은 뒷걸음질 친 것이다. 지난해 시몬스의 기부금은 같은 기간 매출의 0.05% 수준이다. 당기순이익(165억) 대비 비중은 0.6%에 불과하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쪼그라든 기부금은 아쉬움을 낳고 있다.

◇ 순익보다 많은 광고비… 돈벌이만 몰두? 

매년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붓고 있는 점도 줄어든 기부금을 향한 싸늘한 시선과 맞닿아 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해 광고선전비로만 253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매출액의 14%에 달한다. 지난해 순이익 165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다.

이같은 막대한 광고비 지출을 두고 소비자단체에선 곱지 않는 시선을 보내왔다. 지난 8월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시몬스의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중은 최근 5년간 평균 19.3%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가구 제조업과 제조업이 각각 1.4%, 0.8%인 것에 비해 10배 이상 높은 수치다.

반면  시몬스의 연구개발비 지출액은 최근 5년간 평균 12.8억원으로 매출액 대비 비중이 0.9%에 불과했다. 당시 조사에서 형제기업인 에이스침대도 매출액 대비 높은 광고비 지출로 인해 같은 지적을 받았다. 물가감시센터는 과도한 광고비 지출이 결국에는 소비자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를 보냈다.

최근 갑질 논란에 휘말린 시몬스 입장에선 불편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시몬스 대리점주 14명은 시몬스가 거래상 지위를 이용해 대리점에게 불이익을 줬다며 시몬스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계약갱신 예정일을 앞두고 시몬스가 출고가 인상 등 불리한 내용이 담긴 계약서를 내밀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압박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본지는 입장을 확인하고자 시몬스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담당자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시몬스 측은 갑질 의혹 건에 대해선 한 언론사를 통해 “공정위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추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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