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업계에 상장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평가는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LCC업계에 상장 행진이 이어지고 있으나, 평가는 기대 이하에 머물고 있는 모습이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LCC업계의 최근 화두 중 하나는 ‘상장’이다. 업계 1·2위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일찌감치 상장했고, 올해는 티웨이항공에 이어 에어부산도 상장이 임박했다. 이스타항공은 내년 상장을 준비 중에 있다. 하지만 여러 악재 속에 기대했던 것만큼의 평가는 받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8월 최종공모가 1만2,000원으로 상장한 티웨이항공의 지난 18일 주가는 7,570원에 마감했다. 넉 달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주가가 36.8%나 하락한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상장 추진 과정에서 희망공모가를 1만4,600원~1만6,700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흥행을 기록하며 최종공모가를 1만2,000원으로 낮춰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장 이후 주가는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상장이 임박한 에어부산은 최종공모가가 3,6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공모가 3,600원~4,000원 중 가장 낮은 금액에 해당한다. 에어부산이 희망공모가를 보수적으로 산정했음에도 가장 낮은 금액이 최종공모로 확정됐다.

이는 앞서 상장한 LCC와 180도 다른 모습이다. 제주항공은 2015년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를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설정했는데, 흥행에 성공하며 최종공모가는 3만원으로 확정됐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2만6,800원~3만1,800원)의 최상단인 3만1,800원으로 최종공모가가 정해진바 있다.

이 같은 온도차는 최근 LCC업계 상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CC업계는 올해 거센 논란에 휩싸인바 있으며,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자연재해와 경기부진, 고유가 등의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IPO시장 전반의 저조한 분위기까지 겹친 모습이다.

다만,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LCC업계는 상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모규모가 기대에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 상장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 상장주자로 꼽히는 이스타항공 역시 내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상황이 호재보단 악재가 많은 것이 사실이나, 상장대열에서 뒤처질 경우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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