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식당'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국경없는 포차'/ '국경없는 포차' 공식홈페이지
'윤식당'에 비해 아쉽다는 평이 이어지고 있는 '국경없는 포차'/ '국경없는 포차' 공식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외국에서 포장마차 문화를 통해 한국을 알린다는 취지에서 tvN ‘국경없는 포차’는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더욱이 앞서 비슷한 콘셉트의 tvN ‘윤식당’ 시즌 1·2가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에 ‘국경없는 포차’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감은 높았던 상황. 하지만 베일을 벗은 ‘국경없는 포차’는 ‘윤식당’에 비해 아쉽기만 하다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속출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지난 11월 21일 첫 방송된 ‘국경없는 포차’는 한국의 정을 듬뿍 실은 포장마차가 국경을 넘어 해외로 가서 현지 사람들에게 한국의 스트리트 푸드와 포차의 정을 나누겠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박중훈, 신세경, 안정환, 이이경, 샘 오취리 등이 출연한다.
 
포장마차와 한식당, 거리음식과 정통한식 정도만 다를 뿐 외국에서 한국음식을 선보인다는 기본적인 틀은 매우 흡사하다. ‘국경없는 포차’가 ‘윤식당’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는 까닭이다.

‘윤식당’ 시리즈는 방영 당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이유는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해외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리얼하게 풀어냈다는 점은 ‘윤식당’ 시리즈가 사랑받았던 핵심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리얼하게 반영한 '윤식당' / tvN '윤식당2' 방송화면 캡처
한국 음식과 문화에 대한 현지 분위기를 리얼하게 반영한 '윤식당' / tvN '윤식당2' 방송화면 캡처

올해 3월 종영한 ‘윤식당 2’는 맏언니 윤여정을 필두로 이서진‧정유미‧박서준이 스페인 테네리페 섬 가라치코 마을에서 작은 한식당을 운영하는 내용을 담아냈다. 마을에 식당이 위치한 만큼 윤식당에는 현지 주민들은 물론 각지 외국인들이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낯선 한국 음식을 맛보기 위해 윤식당을 방문한 외국인들은 서툰 젓가락질을 연발하는가 하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서빙된 음식을 바라보거나 한국에 대한 인식들을 거침없이 꺼내놓았다. 그리고 ‘윤식당’은 ‘날 것’ 자체의 외국인들의 반응을 영상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국경없는 포차’는 리얼리티 측면에 있어서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현재 4회까지 방영된 ‘국경없는 포차’는 프랑스 파리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며 일어나는 일들을 담아내고 있다. 

‘국경없는 포차’만의 차별점인 ‘해외에서 운영하는 포장마차’ 콘셉트 자체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신선하다는 분위기다. 다만 현지인들에게 충실했던 ‘윤식당’ 시리즈와 달리 ‘국경없는 포차’에는 한국인 일행 혹은 한국 문화를 이미 알고 있는 외국인 등이 다수 출연하며 초반 기획의도였던 한국의 음식과 정서를 알리겠다는 취지에 부합성이 떨어진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포장마차라는 메리트 역시 빛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얼리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국경없는 포차' / tvN '국경없는 포차' 방송화면 캡처
리얼리티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국경없는 포차' / tvN '국경없는 포차' 방송화면 캡처

특히 지난 11월 28일 방송분에서는 두 명의 현지 여성들이 포장마차를 찾아왔고, 그 중 한 여성이 “근데 누가 좀 와 줬으면 좋겠어. 우리 지금 외로운 것 같아”라고 말했다. 이런 말을 듣기라도 한 듯 뒤이어 한국인 남성이 홀로 등장했다. 혼밥을 즐기고 있던 한국인 남성에게 박중훈은 갑작스럽게 합석을 제안했고 기다렸다는 듯 한국인 남성은 수락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프랑스 사장님과 한국인 평사원, 한국인 아내와 프랑스인 남편, 현지 유명 배우들, 5회 예고편에서는 프랑스에서 안정환이 타고 온 한국인 택시 운전기사까지. 

프랑스 파리가 아무리 국내에서 유명한 관광지라고 하지만 계속되는 우연에 시청자들은 리얼리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 “왜 이리 한국 손님이 많고, 한국 문화를 잘 아는 프랑스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외국인이 많나요? 보면 볼수록 인위적인 느낌이 든다”고 시청자들은 꼬집는다.

포장마차에 대한 현지의 실감나는 반응을 시청자들은 기대했을 터. 그래서일까. tvN ‘국경없는 포차’는 평균 시청률 1.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고 있다. ‘윤식당’ 시리즈 평균 시청률 (‘시즌1’ 11.1% / ‘시즌2’ 13.3%)에 비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 물론 ‘국경없는 포차’와 동시간대에 인기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방송되는 탓도 있겠지만, 단순히 경쟁 프로그램으로 인해 저조한 시청률이 나오고 있다고 보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국경없는 포차', 초심을 되찾아야 할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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