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며 보일러를 해체해 옮기고 있다. /뉴시스
지난 19일 오후 강원 강릉시 가스중독 사고 발생 펜션에서 국과수 관계자들이 현장감식을 진행하며 보일러를 해체해 옮기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재 기자] 강릉 펜션 참사 사흘째인 20일 경찰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 보일러 배기관이 어긋나 있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안전관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수사본부는 사망 학생 3인의 사인으로 보일러 본체와 배기관 사이로 누출된 배기가스에 의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에 배기관이 언제, 왜 어긋났는지 등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우선 ‘연통 접촉 불량’이 2014년 보일러 설치 때부터인지, 지난 7월 게스트하우스에서 펜션으로 용도가 변경된 때부터인지, 장시간에 걸쳐 벌어진 것인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특히 보일러 점검 주체가 누구인지 등도 조사 대상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펜션 업주와 보일러 설치 업체, LP가스 공급업체 등을 상대로 광범위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보일러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아울러 사고 학생들이 묵은 객실의 과거 투숙객을 대상으로도 투숙 당시 보일러 이상 여부를 파악 중이다. 펜션 업주는 이달 초 해당 객실에 내국인과 외국인 단체 투숙객이 순차적으로 묵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고 학생 10명이 투숙하기 전까지 열흘간 객실이 비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이 사이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강릉 고려병원과 강릉아산병원에 안치돼 있던 학생 3명의 시신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장례 절차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있다. 유족들은 장례식장에 대한 언론의 취재 자제를 요청한 상태다.

한편 병원으로 옮겨진 7명 가운데 5명은 자가호흡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 이 중 3명은 일반병실로 이동하게 됐다. 김한근 사고 대책본부장은 20일 “회복속도가 빠른 학생을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밝혔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에 입원한 나머지 2명은 인공호흡기를 착용한 채 아직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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