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 뉴시스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오른 박항서 감독의 영향으로 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박항서 매직’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에도 통하고 있다. 스즈키컵 우승을 이끈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떠오르면서 현지에서 활동 중인 한국 기업들의 특수로 이어지고 있다.

20일 GS25 베트남 법인에 따르면 스즈키컵 준결승 이후(3일~ 17일) 점당 평균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점포 방문 고객 수는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떡볶이, 컵밥, 잡채 등 즉석조리 K푸드 상품이 38% 증가했다. 또 응원할 때 즐기는 맥주와 음료 역시 22% 상승했다.

지난 1월 GS25는 한국 편의점으로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 24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조만간 6개 이상의 신규 매장 오픈이 준비 중에 있다.

동아ST에서 판매하는 자양강장제 ‘박카스’도 현지에서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5월 박 감독을 모델로 내세운 박카스는 현지에 진출한 지 4개월여 만에 판매량 280만개를 돌파했다. 제품명의 발음이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유사하다는 점도 베트남 국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비결로 꼽히고 있다.

박항서 매직이 먹거리에서만 통하고 있는 건 아니다.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대박 조짐이 보이는 곳은 박항서 감독를 홍보대사로 발탁한 신한은행이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3월 박 감독이 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 고객 수가 크게 늘었다. 100만 가량이던 은행 고객 수는 박 감독 기용 후 120만명으로 증가했다. 카드 고객도 21만 명으로 이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12만명 수준이던 인터넷뱅킹 이용자 수도 18만명으로 급증했다.

스즈키컵 우승으로 더 큰 폭의 고객 수 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박항서 감독과 쯔엉 선수의 캐릭터로 카드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우는 등 ‘박항서 마케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박항서 감독을 홍보 모델로 발탁한 곳은 또 있다. 대상은 지난 2016년 인수한 현지 육가공 브랜드 ‘득비엣’의 모델로 박항서 감독을 내세웠다. 지난달 득비엣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까지 상승했다. 대상은 내년 2월경에 종료될 박 감독과의 계약 연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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