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상조(오른쪽)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김상조(오른쪽)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대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를 찾아 손경식 회장과 공정거래법 개편 등에 관해 논의했다. ‘경제 검찰’인 공정위 수장이 사용자 단체인 경총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을 방문해 손 회장을 만난 김 위원장은 “진작에 찾아뵀어야 했는데 죄송하다”며 “회장님과는 오래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인사했다. 이에 손 회장은 “모처럼 오셨으니 공정위 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같이 말씀드리고 싶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씀 드리겠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을 감독하는 공정위원장이 경총을 찾은 건 경총 창립 49년 만에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방문이 이뤄진 건 주로 노사 문제를 다뤄온 경총이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편과 전속고발권 폐지 등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총은 지난 10월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기업들의 경쟁력 저하를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공정위에 전달했다. 경총은 개정안 가운데 ▲전속고발권 폐지 ▲사익편취 규제 확대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상향 등이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손 회장을 통해 직접 기업 측의 목소리를 경청한 김 위원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간담회를 마친 김 위원장은 “공정거래법 말고도 최저임금과 상법 등 재계 의견도 기억해 관련 부처에 전달할 것”이라며 “공정위 노력이 기업 발전에 중요한 뒷받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