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애플 등 IT기업 150여곳에 가입자 개인정보 공유
페북 “사용자 동의 받아 문제 없다" 주장

페이스북이 지난 8년간 글로벌 IT기업과 자사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페이스북이 지난 8년간 글로벌 IT기업과 자사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페이스북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페이스북이 고객들의 비난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자사 고객의 개인정보를 글로벌 IT기업 150여곳에 팔아넘긴 탓이다. 페이스북은 2010년부터 자사와 제휴를 맺은 기업에 고객 개인정보를 공유했고, 일부는 현재까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지난 8년간 글로벌 IT기업과 자사의 가입자 개인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0년부터 페이스북이 진행한 정보 공유(data-sharing) 파트너십 계약에 따른 결과다. 매체는 페이스북 내부 문서 등을 근거로 해당 사실을 보도했다. 대부분의 파트너십은 2010년부터 시작됐다. 대다수의 기업들은 지난해 파트너십이 종료됐지만 일부는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약 150여곳에 가입자 개인정보를 공유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의 글로벌 IT기업들이 페이스북의 가입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보안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중국의 통신장비 제조사 화웨이와도 파트너십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페이스북은 IT업체 외에도 자동차 기업, 미디어기업, 금융기업 등에도 고객 개인정보를 넘겼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자사 가입자를 늘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 범위다. 매체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고객이 친구와 나눈 개인 메시지까지 타사에 넘겼다. 넷플릭스, 스포티파이 등이 고객의 사적인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했다. MS, 빙 등에는 자사 고객의 친구 목록을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을 허용했으며, 아마존에는 친구 정보를 통해 고객 이름 및 연락처를 볼 수 있도록 허가했다. 

페이스북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보 공유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용자 동의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직접적인 동의를 구하지는 않았다는 의혹이 남아있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페이스북의 악재는 계속되고 있다. NYT 보도 직후 워싱턴DC는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페이스북이 영국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고객 8,700만명의 개인정보를 넘겼다는 혐의다. 칼 러신 워싱턴DC 검찰총장은 19일(현지시각) “페이스북은 가입자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했다”며 “누가 가입자 정보에 접근했고, 어디서 이 정보를 활용했는지 거짓말을 했다. 또, 다른 앱들이 개인정보에 접근하고 고객 동의없이 수집하도록 허용해 가입자 개인정보를 노출 위험에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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