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의 멤버십 포인트가 이달 말 소멸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용처를 확대하고 할인 비율을 확대하는 등 멤버십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통신3사의 멤버십 포인트가 이달 말 소멸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용처를 확대하고 할인 비율을 확대하는 등 멤버십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올해도 통신 소비자가 멤버십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힘들 전망이다. 이달 말 2018년도 멤버십 포인트가 사라지는 탓이다. 특히, 포인트 보유량이 많아도 사용에 제약이 많아 전액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통신사가 최근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불만은 제기되고 있다.

이달 31일을 끝으로 통신3사의 멤버십 포인트가 소멸된다. 매년 1월 1일에 제공되는 연간 포인트의 사용 기간이 12월 31일까지로 정해진 탓이다. 이달 말까지 사용하지 못한 잔여 멤버십 포인트는 자동 소멸될 예정으로, 추후 다른 방식으로 소멸된 포인트를 보상받기 어렵다. 

이에 일각에서는 통신사의 멤버십 운영 방식을 개선해야 주장하고 있다. 생활비 절감의 일환으로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를 활용하는 소비자는 많아지고 있지만 사용 범위가 제한된 탓에 제공받은 포인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대부분의 소비자는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

실제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이용실태’에 따르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었지만, 지급된 포인트의 상당 부분인 약 59.3%를 유효기간 내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 멤버십 포인트 2년 이상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6월 16일부터 7월 10일까지 조사한 결과다. 응답자의 72.7%는 ‘멤버십 포인트 혜택이 중요’하다고 응답해 멤버십 포인트를 통신 서비스의 중요 내용으로 인식했다. 월평균 사용횟수는 3.75회로, 주 사용처는 △편의점 △제과점 △영화관 등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47.0%)는 멤버십 포인트가 ‘생활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문제는 사용 방식이다. 결제 비율 제한으로 멤버십 포인트의 보유량 많아도 사용에 한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멤버십 포인트는 상품 또는 서비스 구입대금의 5~20% 등 일정 비율만 사용할 수 있다. 사용처별로 1일 또는 1주 사용횟수는 1~2회로 제한된다. 소비자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제과점 등은 상품 가격이 소액인 만큼 보유한 포인트가 많아도 사용에 한계가 있다.

이에 통신3사는 최근 멤버십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나서는 분위기다. KT는 상시 혜택 대비 2배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고객 선택형 멤버십 서비스인 ‘더블할인 멤버십’을 지난 2016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4월부터 멤버십 등급에서 연간 할인한도를 없앴다. LG유플러스는 고객 ‘불편함(Pain Point)’ 개선 활동의 일환으로 멤버십 포인트를 사용해 데이터 선물이 가능하도록 포인트 사용 영역을 확대했다. 

그러나 여전히 불만은 계속되고 있다. 대다수의 고객들이 요구하는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 등은 여전히 제공되지 않고 있어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통신소비자 2명 중 1명은 ‘멤버십 포인트를 이용한 통신비 결제’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멤버십 포인트를 더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현행 포인트 결제 비율 제한을 완화해 1회 사용가능 포인트 양 확대 △포인트로 음성통화 결제 또는 데이터 구입 등 포인트 사용범위 점진적 확대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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