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튜버로 화려하게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의 성공은 트위터와 팟캐스트 등으로 미디어 대결에서 앞서가고 있던 진보진영에게 타격을 입혔다. / TV홍카콜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유튜버로 화려하게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그의 성공은 트위터와 팟캐스트 등으로 미디어 대결에서 앞서가고 있던 진보진영에게 타격을 입혔다. / TV홍카콜라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정치활동 재개는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유튜브를 매개체로 보수진영의 집결을 이끌어냈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 그가 개설한 ‘TV 홍카콜라’의 구독자 수는 24일 현재 11만명을 넘어섰다. 영상 게재와 함께 공식 운영된 지 7일 만의 성과다.

이 같은 추세라면 청와대 공식 채널(11만1,200여명)을 시청하는 구독자 수를 뛰어넘는 건 시간문제다. 뿐만 아니다.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5일 전에 올린 ‘유튜브를 시작한 이유’는 36만건을 넘겼다. 지금까지 총 19개의 영상이 게재됐고, 조회수는 도합 226만건이다.

◇ ‘유튜버’ 홍준표가 불러온 플랫폼 전쟁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버’로 돌아오면서 정치권은 들썩이기 시작했다. 트위터와 팟캐스트 등으로 미디어 대결에서 앞서가고 있던 진보진영에선 유튜브 선점을 놓쳤다는데 아쉬움이 컸고, 보수진영에선 홍준표 전 대표의 가벼운 입을 걱정했다. 한국당조차도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하면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시하는 분위기다. 결국 노이즈 마케팅 효과로 반짝 인기에 그칠 것이란 뒷말이 나왔다. 해석은 분분하다. 하지만 홍준표 전 대표가 유튜브로 흥행에 성공했다는데 이견은 없다.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구독자 수가 10만을 넘기자 “삼류 패널 데리고 시사 농단이나 하는 어용 방송들보다 TV홍카콜라가 이들을 압도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 꼭지 마다 수 천 개의 댓글이 달리면서 (구독자로부터) 많은 의견을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전문가인 자원 봉사자가 더 많이 모이면 방송의 품질이 보다 나아질 것”이고 덧붙였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홍준표 전 대표의 비장한 각오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 중이다. 진보진영에선 그의 등장으로 보수진영에 기울어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 뉴시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고민 중이다. 진보진영에선 그의 등장으로 보수진영에 기울어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보였다. / 뉴시스

이에 따라 진보진영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안팎에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각 의원들에게 유튜브 활용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황이 녹록하지 않다. 당 공식 채널만 보더라도 구독자 수가 약 두 배 차이다. 현재 한국당의 ‘오른소리’는 3만5,759명이다. 민주당의 ‘씀’은 1만8,494명이다. 여기에 보수 정치인들이 빨랐다.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현역도 신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6만1,420)이다.

진보진영의 체면을 살린 사람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다.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한 이른바 ‘박용진 3법’을 대표발의한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입법 처리를 호소하고 있다. 사실상 진보진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팟캐스트를 주도했던 인사들이 유튜브로 속속 유입되고 있다. ‘나꼼수’로 유명한 정봉주 전 의원과 김용민 시사평론가가 채널을 개설한데 이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관심을 나타냈다. 그는 지난 22일 서울 서대문구 추계예술대에서 열린 재단 송년 행사에서 “요새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유시민 이사장의 등장에 정치권은 또 한 번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그의 저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누적 1억 다운로드를 기록한 인기 팟캐스트 ‘노유진의 정치카페’ 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이 바로 유시민 이사장이다. JTBC 썰전과  tvN 알쓸신잡으로 지적 이미지와 함께 대중성까지 확보한 터다. 그가 차기 대선주자로 부상하는 이유다. 때문에 유시민 이사장의 말대로 그가 유튜브를 정복하면 보수진영으로 기울어진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것이란 진보진영의 기대가 크다.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결과는 아직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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