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플랫폼에서 개성 판문역 행 특별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남북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열리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KTX 플랫폼에서 개성 판문역 행 특별열차가 출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 남북 철도·도로 연결, 현대화 착공식이 26일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된다. 여야 정치권 인사가 모두 참석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만 착공식에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날 착공식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주승용 국회 부의장과 김관영 원내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장병완 원내대표 및 박지원 의원,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다.

한국당이 이번 착공식에 불참하는 것은 정부가 착공식을 비롯해 관련 예산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한 남북협력기금 예산 약 1조원 중 65% 규모의 사업 내역을 비공개로 지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투명한 공개나 납득할 만한 설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의 입장이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때문에 실제 공사는 시작할 수도 없고, 최악의 경우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영영 공사를 시작할 수 없을 지도 모르는 공사의 착공식이다. 참 희한한 착공식"이라며 "통일부도 이번 착공식이 공사 개시가 아니고 '남북협력 의지'를 보여주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니, '무늬만 착공식'임을 정부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착공식을 가불한 셈인데, 국가의 격이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적지 않은 사람들이 최근 하락하고 있는 대통령 지지율 방어용이라 말한다. 그야말로 '주가하락'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생각한다는 말"이라고 꼬집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공사 범위와 기간, 소요예산 추계는 고사하고 어느정도 사업이 진행될지 어림도 잡기 어려운 사업계획도 없는 착공식"이라며 "착공식에 대해 어느 누구도 제게 설명한 정부측 인사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남북 철도 공동조사단은 앞서 경의선 '개성~신의주' 약 400km 구간과 동해선 북측 구간 800km 구간을 점검했다. 우리측 조사단은 경의선과 동해선의 철도 상태에 대해 거의 동일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당 구간에서 열차는 시속 약 20~60km로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북한의 철도를 새로 깔아야 할 경우 철도 사업비는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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