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뉴시스
'공항 갑질'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김정호 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당사자에게 전화해 '잘못했다'고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김포공항에서 신분증을 꺼내 보여 달라는 공항 보안요원의 요구에 반발해 ‘공항 갑질’ 논란을 불렀던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머리를 숙였다. 사건 발생 닷새 만이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지역구인 경남 김해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을 이용했다. 보안검색 과정에서 보안요원이 휴대전화 케이스에 있는 신분증을 꺼내서 보여 달라고 하자 김 의원은 “내가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인데 그런 규정이 어디 있느냐”며 해당 직원의 얼굴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었다.

김 의원은 25일 오전 김포공항 보안담당 직원 및 노조 관계자에게 전화해 사과했다. 해당 보안요원은 “김 의원의 사과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노조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같은 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0일 밤 김포공항에서 있었던 저의 불미스런 언행으로 여러분께 큰 실망을 드려 너무나 죄송하다”며 “우선 당사자이신 공항안전요원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위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해온 관계자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이번 일을 통해 국회의원이라는 직분의 엄중함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앞으로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제대로 된 국회의원으로 거듭나도록 더욱 겸손하게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사건 이틀 후인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민의 입장에서 상식적인 문제 제기와 원칙적인 항의를 한 것이다. 분명코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게시했지만, 사과 기자회견 후 해당 글도 지웠다.

다만 야권이 요구해온 김 의원의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사퇴는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토위 소속인 김 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해당 공항 관계자와 직원에게 압력을 가할 수 있다며 사퇴를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사자가 사과를 했으니 마무리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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