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일본 증시가 급락했음을 알리는 주가정보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왼쪽이 닛케이지수, 오른쪽이 다우존스지수. /뉴시스‧AP
25일 미국‧일본 증시가 급락했음을 알리는 주가정보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왼쪽이 닛케이지수, 오른쪽이 다우존스지수. /뉴시스‧AP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미국‧일본 증시가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등으로 최악의 12월을 보내고 있는 뉴욕 주식시장이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까지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오전 중에만 장이 열린 24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2.9% 하락하면서 1918년 이후 주가가 가장 크게 떨어진 크리스마스이브로 기록됐다. S&P 500지수와 나스닥 역시 각각 2.7%‧2.2% 하락했다.

외신들은 백악관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방송(NPR)은 “주말 중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제롬 파월 연준의장을 합법적으로 경질할 수 있는지 자문을 구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시장의 불안이 가중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각)에도 트위터를 통해 “미국 경제의 유일한 문제는 바로 연준”이라고 강변하며 ‘파월 때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24일(현지시각)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6개 대형은행에 전화를 걸어 충분한 지급여력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했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금융안정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지만 CNBC는 이것이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주요국 증시 중 미국발 금융충격에 가장 크게 흔들린 것은 일본이었다. 21일 2만160.6이었던 일본 닛케이지수는 25일 1만9,179.13으로 5.01% 급락했다(24일 휴장).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가장 낮으며, 올해 10월 2일 기록한 연내 최고점과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진 수치다.

모넥스증권의 타카시 히로키 수석 시장전략가는 닛케이지수가 하락한 원인을 투자자들의 공포심리에서 찾았다. 히로키 시장전략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주식시장 자체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거의 없다. 주가 폭락은 미국 증시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했다. 닛케이 주가지수가 25일 개장 30분 만에 800포인트 이상 빠진 배경에는 미국 증시의 혼란이 있었다는 분석이다.

선진국 금융시장과 높은 동조성을 보이는 국내 증시도 26일 현재 불안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거래 시작 30분 만에 28.08포인트 떨어졌으며, 주가변동성지수는 21.17로 24일(19.49)보다 8.6%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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