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방 직후 연말인사를 통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롯데 신동빈 회장이 자신이 구상한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석방 직후 연말인사를 통해 인적쇄신을 단행한 롯데 신동빈 회장이 자신이 구상한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이 석방 후 대대적인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호텔롯데 상장 작업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롯데그룹은 사흘에 걸친 연말인사를 통해 50개 계열사 중 16개 곳의 대표를 새로 선임했다. 또 각 사업 부문을 책임지는 4개 BU(Business unit) 중 식품과 화학 BU장이 교체됐다. 롯데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적 쇄신이라는 평가다.

특히 40년가량 회사에 몸담아 온 ‘롯데맨’들의 퇴진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쇄신의지가 더욱 두드러진다. 이재혁 식품BU장과 허수영 화학BU장, 소진세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이 물러나게 됐다.

앞으로 신 회장은 자신이 구상한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인 호텔롯데 상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지주를 출범시키며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지주사 전환 작업을 마무리 짓지 못했다.

호텔롯데는 일본계 쪽 지분이 99%에 달한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이를 40%까지 낮춰 ‘롯데=일본기업’이라는 국내의 인식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호텔롯데의 상장을 위해서는 롯데면세점의 사업 안정화가 요구된다. 호텔롯데의 핵심 사업인 면세점이 안정화 돼야 호텔롯데 기업 가치를 끌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급감한 영업이익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2,200억원대까지 회복한 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경영 복귀 직후 올드맨들을 퇴진시키며 친정체제를 공고히 하는 데 성공한 신 회장은 자신의 오른팔인 황각규 부회장이 퇴임하기 전까지 뉴롯데의 마지막 퍼즐 맞추기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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