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의 도 넘은 사랑과 관심으로 곤욕을 치루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왕석현과 준호 / 왕석현 인스타그램, 뉴시스
팬들의 도 넘은 사랑과 관심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사진 좌측부터) 왕석현과 준호 / 왕석현 인스타그램,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아역배우 왕석현과 그룹 2PM 멤버 준호가 팬들의 도 넘은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무슨일일까.

영화 ‘과속 스캔들’로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아역배우 왕석현이 30대 남성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전해져 충격을 자아내고 있다.

앞서 지난 25일 채널A는 왕석현이 30대 남성 A씨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단독 보도했다. A씨는 왕석현의 학교와 소속사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총기물류협회 소속이라고 소개한 뒤 협박 메시지를 남긴 것으로 알려진다. 총기물류협회는 실존하지 않는 단체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왕석현 소속사 라이언하트 측은 공식입장을 통해 “지난 20일 왕석현의 학교와 소속사에 ‘왕석현을 살해하겠다’는 전화가 걸려왔다”며 ”20일 당일 학교에서는 112 신고를 했으며,  소속사에서는 성동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인이 전화를 건 공중전화를 확보하고, cctv를 확인하여 팬들 중 한 명으로 여겨져 수배했고 이후 범인을 검거, 수사를 위해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30대 남성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아역 배우 왕석현 / 채널 A 뉴스 방송화면 캡처
30대 남성에게 살해 협박을 당한 아역 배우 왕석현 / 채널 A 뉴스 방송화면 캡처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왕석현 군의 오랜 팬이었지만, 자신을 만나주지 않아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범행 후 이틀 만에 경기도 성남에서 붙잡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 사건으로 왕석현은 많이 놀랐을 터. 이에 라이언하트 측은 “현재 왕석현은 외출을 자제하고 있다. 혹여나 이동이 발생하는 경우 매니저가 항상 동행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사설 경호업체에도 도움을 요청, 경호를 가까이에서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기울 일 것”이라고 말했다. 

SBS 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를 통해 6년 만에 시청자들과 눈도장을 찍은 왕석현은 현재 MBC 주말 연속극 ‘신과의 약속’에 출연하며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 이에 라이언하트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드라마 스케줄을 가야할 경우에는 경호를 강화해서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왕석현 소속사의 공식 입장>
지난 20일(목) 왕석현의 학교와 소속사 라이언하트로 “왕석현을 살해하겠다” 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이에 20일(목) 당일 학교에서 112 신고 후 소속사에서 성동 경찰서에 수사 의뢰하였으며, 경찰측에서 수사 중 범인이 전화를 건 공중전화를 확보하고 cctv를 확인하여 팬들 중 한명으로 여겨져 수배했고 이후 범인을 검거해 수사를 위해 검찰에 송치된 상태입니다.

 

현재 왕석현은 대외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혹여나 이동이 발생하는 경우 매니저가 항상 동행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사설 경호업체에도 도움을 요청, 경호를 가까이에서 할 수 있게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라이언하트는 경찰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사건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고, 안전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라이언하트는 소속 아티스트를 상대로 이뤄지는 각종 위협과 돌발상황에 대해 더욱 엄중히 대처할 것이며, 아티스트의 안전한 활동을 보장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팬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준호 / 준호 인스타그램
팬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준호 / 준호 인스타그램

팬들의 과도한 사랑으로 피해를 본 스타는 왕석현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2PM 멤버 준호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달라고 호소해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누나 인스타 계정을 해킹하며 가족에게 연락해 생명에 위협이 되는 발언을 삼가달라”라고 밝힌 것. 이어 준호는 “나에 대한 관심은 나에게만 쏟아주세요”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준호는 “매형의 사업장으로 업무 지장이 되게끔 장난 전화 혹은 폭언 하지 말아 달라”,  “부모님의 사진은 찍거나 올리지 말아 달라. 이건 개인적인 부탁이다. 눈으로만 담아 달라. 저를 찍는 건 문제되지 않는다” 등을 팬들을 향해 부탁했다.

이와 함께 그는 “위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은 계속 수집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불시에 받는 법적조치에 대해서는 선처 없음을 지금 알려드리는 바 입니다”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팬들의 과도한 사랑으로 인해 스타들이 피해를 입는 사례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스타 개인을 넘어 스타의 가족으로까지 피해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해하는 (사진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지훈, 한지민, 채수빈, 여진구 / 주지훈, 한지민, 채수민, 여진구 인스타그램
팬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행복해하는 (사진 좌측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주지훈, 한지민, 채수빈, 여진구 / 주지훈, 한지민, 채수민, 여진구 인스타그램

스타와 팬은 서로 상생 관계에 있다. 팬들은 스타로부터 즐거움과 행복감을 얻고, 반대로 스타들은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활동에 큰 원동력이 되기 때문. 다만 팬이 스타에게 주는 관심과 사랑이 도를 넘어서는 순간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스타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입힘은 물론, ‘범죄’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

전지현 변호사는 26일 채널A ‘뉴스A LIVE’ 인터뷰를 통해 “왕석현 사건은 용의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서 왕석현을 어떻게 하겠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협박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정으로 스타를 사랑하는 첫 단계, 상식적인 수준의 선과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아닐까. 더 이상 스타를 향한 사랑이 ‘범죄’로 변질되는 사례가 없길 바라는 대중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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