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현대생명의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푸본현대생명(옛 현대라이프생명)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올해 흑자전환이 유력한 가운데 건전성 지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손익은 540억원으로 전년 동기(-443억원)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연간 흑자전환은 무리가 없을 분위기다. 업계에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푸본현대생명은 지점 통폐합과 희망퇴직 등을 통해 이른바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동시에 보장성 보험 판매 강화와 퇴직연금, TM 채널 활성화 등에도 주력했다. 그 결과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희망의 발판을 마련했다. 흑자기조는 3분기까지 유지됐다.  

건전성 지표도 자본확충 덕분에 크게 개선된 상황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분기 지급여력(RBC)비율은 258.7%로, 전분기(147.7%) 대비 11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며 RBC 비율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푸본현대생명은 9월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변화를 겪었다. 현대모비스가 유상증자에 불참하면서 최대주주 자리를 2대주주였던 푸본생명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푸본생명은 실권주까지 인수하며 지분율을 기존 48.62%에서 62.4%로 늘렸다. 푸본생명은 이번 유상증자에 2,336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17.08%), 현대커머셜(22.44%) 등 현대차그룹 자회사의 푸본현대생명 보유 지분율은 기존 50.65%에서 37.52%로 낮아졌다. 

새 주인을 맞이한 후 푸본현대생명은 사명을 교체하며 경영정상화에 강한 고삐를 조여왔다. 3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큰 회복세를 보이며 안팎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주주인 푸본생명과 시너지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푸본생명은 약 102조원의 자산을 보유한 대만 2위 보험사로 대만 푸본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사명 교체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본생명과 협력관계의 바탕으로 자산운용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덜어진 만큼, 사업 운용의 폭이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새롭게 합류한 이사회 의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푸본현대생명이 최근 이사회 의장에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기존 의장이던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의장은 1984년 교보생명을 거쳐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KB생명, 하나생명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한 업계 베테랑이다. 푸본현대생명 측은 윤 의장의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제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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