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운영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 불참하고 베트남의 대표적 휴양지인 다낭으로 출장으로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뉴시스
자유한국당 운영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이 올해 마지막 본회의에 불참하고 베트남의 대표적 휴양지인 다낭으로 출장을 떠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국회가 27일 올해 마지막 본회의를 열고 총 97건의 민생법안을 처리했다. 위험의 외주화를 방지하기 위한 산업안전보건법(김용균법), 직장 내 괴롭힘 방지 근로기준법 개정안(양진호법) 등이 국회 문턱을 넘게 됐다.

다만 사립유치원 비리 방지를 위한 유치원 3법은 여야 이견을 좁히지 못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했다. 긴박했던 이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일부 의원들이 자리를 비워 눈총을 샀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전 원내대표와 곽상도·신보라·장석춘 의원은 이날 오후 6시45분 대한항공 편으로 베트남의 대표적 휴양지 다낭으로 출장을 떠났다. 출장의 목표는 양국 교류협력 강화와 다낭 무역관개소 및 교민 애로사항 청취 등이다. 오는 30일까지 3박 4일의 일정이다. 출장비 대부분은 국회 운영위원회 예산에서 사용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모두 한국당 운영위원회 소속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론은 반감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외유성 출장이 아니냐는 얘기다. 국회가 마지막까지 법안 처리에 진통을 겪은 점을 감안할 때 자리를 비우고 휴양지로 출장을 떠난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많다. 게다가 출장길에 오른 곽상도 의원과 신보라 의원은 각각 유치원 3법(교육위원회), 김용균 법(환경노동위원회)을 다루는 상임위에 속해 있다.

논란이 불거진데 대해 해당 의원실 측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당초 본회의가 오후 2시로 예정돼 표결을 마친 뒤 출발할 계획이었으나, 본회의가 미뤄지면서 불가피하게 자리를 비울 수밖에 없었다는 게 공통된 해명이다. 이들과 함께 떠나지 못한 운영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다음날인 28일 비행기로 합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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