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제대 후 첫 예능에 도전한 황광희 / MBC '전지적 참견시점' 예고편 캡처
'전지적 참견시점'을 통해 제대 후 첫 예능에 도전한 황광희 / MBC '전지적 참견시점' 예고편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1년 9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방송으로 복귀한 황광희. 전역과 동시에 예능프로그램 활동 소식을 알리며 복귀에 청신호를 밝혔던 그의 행보가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이며 몸살을 앓고 있다. 황광희에게 유독 가혹한 예능 복귀 신고식이다.

그가 예능 복귀작으로 택한 프로그램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다. 지난 3월 첫 방송된 해당프로그램은 ‘매니저들의 거침없는 제보로 공개되는 스타들의 리얼 일상’이란 콘셉트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중이다. 황광희는 입대 전 MBC ‘무한도전’에서 숨겨진 예능감을 대방출한 바 있다. 이에 그의 예능 복귀 소식은 시청자들의 큰 기대감을 불러 모으기 충분했다.

예고된 바처럼 지난 22일 방송된 ‘전지적 참견시점’에서는 황광희와 그의 매니저 유시종 씨가 함께 출연해 제대 직후부터의 모습을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 황광희는 군복을 입은 채 군생활 중 없어진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전역신고전화를 돌려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유재석은 황광희에게 “매니저님에게 잘해드려”라고 덕담을 건넸고, 이 말을 옆에서 들은 유시종 씨는 해맑은 웃음을 띄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 (사진 우측) 매니저 유시종 씨와 함께 출연한 황광희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전지적 참견 시점'에 (사진 우측) 매니저 유시종 씨와 함께 출연한 황광희 /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화면 캡처

밝은 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방송 직후 황광희 매니저인 유시종 씨가 일명 ‘일진’ 논란에 휩싸인 것.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유시종 씨에게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폭로글이 게재돼 네티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유시종 씨와 같은 중학교 출신 동창이라고 소개하는 한편 “근처 학군 통 틀어서 가장 잘나가는 일진 중 한 명이었다”라며 “일진들 흔히 하는 말처럼 본인은 중학교 때 친구들하고 몰려다니고 술·담배는 했어도 절대로 때리거나 빼앗는 등 나쁜 짓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 끝이고 지금에 와서 맞은 증거가 있는 것도 아니고 증거라고는 내 서러운 기억들뿐이다”라고 호소했다.

해당 게시물이 일파만파 퍼지자 황광희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다수 매체를 통해 “광희 매니저 본인 확인 결과 학창 시절 일진이었던 사실은 아니라고 했다”며 “글을 올린 분께 직접 확인하고 싶었지만 개인정보 보호법 때문에 찾을 수 없었다. 게시자분을 직접 만나 자초지종을 듣고 싶다”고 해명했다.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된 황광희 매니저 관련 첫 폭로글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온라인커뮤니티에 게재된 황광희 매니저 관련 첫 폭로글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명은 더 큰 파장을 안겼다. 일진 사실을 부인한 해명에 반박하는 추가 폭로자가 등장한 것.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광희 매니저 일진 맞습니다’라는 제목의 추가 폭로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저도 의정부 중학교 56회 졸업생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광희 소속사에서 본인에게 확인했는데 본인은 일진도 아니고 폭행도 한 사실이 없고 그런 기억조차 없다고 하더군요”라며 해명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어 “의정부 중학교에선 유시종을 포함한 애들이 가장 잘나갔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왕따도 아니었고 걔네한테 괴롭힘을 당한적도 없지만, 전 유시종 옆반이었고 보고 주워들은 게 있다. 기억이 정확하다곤 할 수 없지만 그 무리들이 힘을 위시해서 약해보이는 애들 괴롭혔던 건 확실하다”고 전했다.

결국 황광희 매니저 유시종 씨는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퇴사했다. 27일 소속사 본부이엔티 측은 공식 입장을 통해 “먼저 이번일로 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너무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좀 더 정확하고 신중하게 대처하지 못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회사 입장에서는 빠르게 대처하여 사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에서 본인에게(유시종) 확인하게 됐다”며 “당사자인 본인 역시 이러한 상황에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회사에서 이를 더 신중하고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입장을 밝히게 되어 더 혼란스러운 상황을 만들게 됐다. 이에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사진 좌측부터) 황광희와 매니저 유시종 씨 / 황광희 인스타그램
(사진 좌측부터) 황광희와 매니저 유시종 씨 / 황광희 인스타그램

본부이엔티 측은 “현재 본인은(유시종) 회사에 금일부로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이며 회사와 충분히 협의한 결과 퇴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본인에 의하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이제라도 깊이 반성하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황광희와 그의 매니저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 2회분 출연하기로 되어있던 상황. 이에 ‘전지적 참견 시점’ 측은 유시종 씨에 대한 부분을 시청에 불편함 없이 최대한 편집하고, 황광희에 포커스를 맞춰 남은 1회 분을 오는 1월 5일 방송할 것으로 전했다. 

‘무한도전’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던 황광희. 제대 후 MBC로 재도약을 꾀하고자 했지만 황광희의 활약보다 매니저의 논란이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황광희는 무슨 죄”라는 네티즌들의 반응이 잇따르고 있는 이유다. 과연 남은 ‘전지적 참견 시점’ 방송을 통해 황광희의 예능감이 제대로 빛을 발휘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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