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제48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손학규 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2018년 올 한해 문재인 정부가 경제정책에 실패한 가운데 북한과 민주노총, 중국에 지나치게 신경을 썼다고 지적하며 각성을 촉구했다.

손학규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지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라며 "다른 한편 어려워진 민생과 경제는 우리 국민의 실음을 더했다. 실패로 돌아간 좌편향 소득주소성장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은 1년 반 기간동안 딱 두 세력만 챙겨줬다. 북한 김정은 정권과 민주노총만 챙겨줬고, 대다수 우리 국민은 도탄에 빠져있다"라고 날을 세웠다.

특히 "문 대통령은 김정은 정권을 지나치게 챙겨주려 한 나머지 외교적으로 조롱거리가 됐다. 북한정권 입장인 선제재완화-후비핵화를 전세계에 다니면서 아무도 동의하지 않는 얘기를 강변하고 다니면서 웃음거리가 됐다"라며 "뿐만 아니라 대통령은 연내 3대 정상회담을 약속했는데 모두 무산되는 처참한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이 언급한 무산된 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국내 답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김 위원장의 방러 등 세 가지다.

하 최고위원은 또한 정부의 과도한 민주노총 챙기기가 있었다고 비판했다. 하 최고위원은 올해 민주노총의 고용세습 '블랙리스트' 등을 공개하며 민주노총 저격수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민주노총 노조원 수가 문재인 정권 집권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라며 "문재인 청와대 정권의 운동권과 민주노총은 일종의 공동정권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민주노총 세력이 급상승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단적인 정책이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의 과속인상"이라며 "최저임금 시행령 의결을 대통령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2018년 1월 기준 총조합원 수는 78만6,563명이고 비정규 조합원 20만1,538명, 여성 조합원 23만3,623명 등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될 경우 민주노총이 세력화를 통해 독자적인 정당을 만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중국에 대한 정부의 저자세 외교정책을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중국이 서울의 미세먼지가 주로 서울에서 발생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며 "현 집권세력은 광우병·사드전자파·원전방사능 등 국민건강권을 놓고 반정부투쟁했는데 왜 중국의 적반하장식 떠넘기기에 한 마디도 말 못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중국을 높은 산봉우리, 대국으로 묘사하며 중국몽을 추켜올린 이상 외교부와 환경부의 실무관료들이 적극적인 대응을 못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국에 파리처럼 붙어가야 한다고 했다"라며 "외교를 하는데 있어 제발 국격에 맞는 표현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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