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잡기 어렵기로 소문난 이태원에서 ‘타다’는 1분도 걸리지 않아 배차가 이뤄졌다. /‘타다’ 홈페이지
택시 잡기 어렵기로 소문난 이태원에서 ‘타다’는 1분도 걸리지 않아 배차가 이뤄졌다. /‘타다’ 홈페이지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각종 모임 등이 많아 저녁~심야 시간대 택시잡기가 평소보다 훨씬 어렵다는 연말이다. 추운 날씨에 잡히지 않는 택시, 심지어 승차거부까지 당하다보면 짜증이 나지 않을 수 없다. 승차거부 걱정을 덜어주는 카카오택시가 있다지만, 연말 심야시간엔 이마저도 응답이 없기 일쑤다.

매년 연말이면 반복되는 현상이지만, 속 시원한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카풀 서비스와 관련해 택시업계가 거세게 반발하면서 사회적 갈등과 논란만 커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기자는 2018년의 마지막 주말이었던 지난 29일, 서울 이태원에서 송년 모임 후 평소 이용하던 택시 대신 최근 새롭게 등장한 ‘타다’를 이용해봤다.

‘타다’는 카셰어링 업계 1위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운영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서비스로, 밴차량과 기사를 함께 제공한다. 카카오택시와 마찬가지로 출발장소와 목적지를 설정해 호출할 수 있으며, 현재는 서울지역 및 공항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 1분도 안 걸려 배차… 안정적인 승차감

이태원은 강남, 종로, 홍대 등과 더불어 저녁~심야시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자, 그만큼 택시 잡기 쉽지 않은 지역으로 악명이 높다. 그중에서도 이태원은 심야시간에도 도로가 혼잡해 접근을 꺼리는 택시기사들이 많다.

더욱이 이날 기자는 친구와 함께 강서구 방면으로 이동해야 했다. 상당수 택시기사들이 선호하기보단 꺼리는 지역이다. 더욱이 시간은 새벽 1시 30분이었고, 이태원 도로는 여느 주말 밤 이상으로 혼잡했다. 거리엔 택시를 잡으려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친구는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택시를 호출했고, 거의 동시에 기자는 ‘타다’를 호출했다. 먼저 응답이 온 것은 기자의 스마트폰이었다. 1분도 채 되지 않아 배차가 이뤄졌고, 약 7분 후 도착한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다.

잠시 후, ‘타다’ 기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호출한 장소로 거의 다 도착했는데, 골목길을 빠져나오지 못해 시간이 지체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약 50여m만 걸어오면 차량이 있다는 설명을 받고 이동해 따뜻한 차량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탑승한 카니발 차량에서는 새차 특유의 냄새가 났고, 밴이다 보니 일반 택시보다 훨씬 안락했다. ‘타다’에 대해 잘 몰랐던 친구는 연신 감탄하며 만족감을 보였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편안한 승차감이다. 승차감보단 빨리 도착하는 것에 집중하는 대다수 택시와 달리, 무리하게 과속하지 않고 안정적인 운전으로 귀가를 보다 쾌적하게 해줬다.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귀가하다 속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타다’는 평소보다 과음했음에도 불구하고 편안했다.

추후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타다’는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이동을 제공하기 위해 ‘타다’만의 드라이버 매뉴얼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다.

친절함도 합격점 이상을 줄만했다. 중간 경유지를 조심스레 요청하자, 불편한 기색 없이 정확한 위치만 알려달라고 했다. 택시에서는 동선 상 무리가 없는 요구임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표하는 기사들이 있어 기분이 상하곤 했는데, 기자가 이용한 ‘타다’는 그렇지 않았다.

‘타다’ 기사의 만족도도 높아 보였다. 기사는 “지금 제 나이에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하고 싶은 만큼만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 ‘타다’ 기사(드라이버) 중엔 연극배우처럼 근무 및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이들에게 훌륭한 ‘투잡’ 대안이 되고 있다.

오는 길에 친구를 내려주고 집에 도착하니 약 40분 정도가 소요됐다. 결제는 미리 등록한 카드에서 자동으로 이뤄졌다. 비용은 택시보다 조금 더 나왔지만, 택시 잡느라 고생할 것을 고려하면 큰 부담은 아니었다.

특히 아이들 또는 어르신과 함께 있거나, 일행이 5명이거나, 큰 짐이 있는 상황에서는 ‘타다’가 더욱 효과적일 것으로 느껴졌다. ‘타다’는 기본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과 함께 장애인의 이동을 돕는 ‘타다 어시스트’와 공항 이동시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타다 에어’ 등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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