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특별한 소신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백종원 / 뉴시스
자신만의 특별한 소신으로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는 백종원 / 뉴시스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모바일시대라고는 하지만 아직까지 TV의 힘은 막강하다. 지상파라면 영향력은 더욱 세진다. 이에 비연예인이 TV 출연으로 인지도를 갖고, 나아가 연예인 못지않은 행보를 보이는 사례를 우린 종종 봐왔다. 백종원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다. 하지만 정작 백종원은 자신을 방송인이 아닌 ‘요리연구가’라고 강조한다. 방송인들의 축제인 ‘연예대상’ 등의 시상식에 참석을 정중히 거절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백종원의 소신이 눈길을 끄는 이유다.

◇ 백종원, 뜨거웠던 2018년 

2018년 SBS 예능프로그램에 있어서 백종원의 활약은 큰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1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한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시청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거듭났기 때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살리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올 한 해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최고 시청률 9.4%(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백종원은 그간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건 프로그램을 통해 요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실력은 물론 기업가로서의 전문성을 선보인 바 있다. ‘백종원의 3대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이 대표적인 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또 하나의 화제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또 하나의 화제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백종원의 행보 덕분에 ‘백종원의 골목식당’ 역시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무엇보다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목표에 대한 실현가능성에 시청자들은 의구심과 기대감을 동시에 보였다.

결국 백종원은 해냈다. 죽어가던 골목상권을 하나 둘 살려내기 시작한 것. 백종원의 충고와 손길이 닿은 식당들은 파리가 날리던 옛 모습과 달리 줄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거듭나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실제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출연한 식당을 방문, 대기해서 먹었다는 후기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 ‘SBS 연예대상’ 무관… 백종원의 이유 있는 소신
 
자신의 이름 가치를 또 한 번 높인 백종원. 비연예인인 그가 '2018 SBS 연예 대상‘ 명단에 노미네이트된 것에 대해 시청자들이 특별한 의문점을 제시하지 않는 이유다. 나아가 많은 시청자들은 백종원의 대상 수상을 기대하고 있었던 터. 하지만 지난 28일 열린 '2018 SBS 연예대상’에서 백종원은 수상을 하지 못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가운데 백종원의 이유 있는 소신이 전해지며 다시금 시청자들의 응원 물결이 일고 있다. 29일 <OSEN>은 복수 연예 관계자 말을 빌려 백종원이 3년 전부터 연예대상 수상은 물론, 시상식 참석 자체에도 거절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단독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백종원은 비연예인인 자신이 한 해 방송 예능계를 정리하는 시상식 자리에서 주목을 받는 게 조심스러웠다고. 실제 지난 2015년 백종원은 ‘예능인이 아닌 요리연구가’란 이유로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 활동)와 SBS(‘백종원의 3대 천왕’ 활동)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백종원 / '2017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수상한 백종원 / '2017 SBS 연예대상' 방송화면 캡처

백종원은 수상에 대한 욕심보다 ‘요리연구가’로서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을 보이고 있는 상황. 지난해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 참석한 백종원은 이례적으로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사람은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일을 통해서 잘할 수 있는 게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도 제일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가 외식업에 종사했기 때문에, 외식업을 좋아해서 맛집까지 이루게 된 분들의 사연을 소개하고(백종원의 3대 천왕) 맛집과 음식을 좋아해 창업하지만 실력이 안되는 이들을 도와주고 (백종원의 푸드트럭) 골목 안에서 사회적인 상황 때문에 등 떠밀려 시작하는 분들 혹은 좋아해서 요식업을 시작한 분들을 도와주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다보면 도움의 손길도 있고 사회적인 관심을 통해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프로그램을 임하는 소신을 밝힌 바 있다.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SBS 예능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상권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백종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

마지막으로 백종원은 “저는 방송을 통해 좋게 보이는 것이고, 저 외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여러분이 희망하는, 좋아하는 일을 하실 때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믿고 자신이 좋아하는 걸 해보는 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지난 28일 열린 '2018 S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도 역시 백종원은 “대상 수상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방송 출연 연차가 쌓여감에 따라 백종원의 인지도는 여느 연예인 못지않다. 하지만 백종원은 방송인이 아닌 ‘요리연구가’로서의 소신을 잃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그에게 대중의 뜨거운 박수갈채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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