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해있는 부산 남구 감만부두의 모습. /뉴시스
컨테이너선들이 입항해있는 부산 남구 감만부두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국내 수출업계가 작년 역대 최고 수출기록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말 실적은 다소 부진해 2019년 수출전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18년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작년 한 해 수출실적은 6,054억7,000만달러로 2017년에 비해 5.5% 증가했다. 연간 수출이 6,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한국 수출역사상 최초며, 세계적으로는 미국‧독일‧중국‧일본‧네덜란드‧프랑스에 이은 7번째다.

반도체(1,267억달러)‧일반기계(535억달러)‧석유화학(500억달러) 품목은 품목별 연간 최고 수출기록을 썼으며, 전기차‧첨단신소재‧바이오헬스 등 ‘8대 신산업’ 품목 역시 수출액이 전년 대비 6.9% 증가했다. 화장품과 의약품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면서 미래수출을 이끌 유망품목으로 떠올랐다.

다만 12월 수출은 예년에 비해 감소해, 2년 연속 수출 6,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목표에 경고등이 켜졌다. 우선 국제무역량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8년 1분기 102.3이었던 세계무역기구(WTO)의 세계교역전망지수는 이후 매분기 하락했으며, 4분기엔 98.6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과 브렉시트를 비롯한 중요 국제 이슈들이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세계교역전망지수는 올해 상반기에도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작년 수출업계를 주도했던 반도체는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중 D램의 공급초과율은 17년 대비 0.5%, 낸드플래시는 3.0% 증가했다. 17년 12월 9.7달러였던 D램(DDR4 8Gb 기준) 가격은 18년 12월 6.8달러로 떨어졌으며 낸드플래시(MLC 256Gb 기준) 가격 역시 동기간 14.4달러에서 9.0달러로 감소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저유가 현상이라는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연평균 유가는 17년 53.2달러에서 18년 69.7달러로 31% 상승했지만, 12월 유가만 비교했을 경우엔 7%의 하락세가 기록됐다. 이는 18년 12월 석유화학 수출액이 전년 동월보다 2%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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