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지난해 말 상장 숙원을 푼데 이어 주가 고공행진으로 좋은 분위기 속에 연말을 보낸 에어부산이 새해 벽두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수장 한태근 사장이 직원들에게 일종의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게 됐다.

최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의 일부 직원들이 한태근 사장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을 통해 한태근 사장의 ‘갑질’을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발단이 된 사건은 지난해 12월 17일 중국 싼야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항공기 내에서 벌어졌다. 6번째 줄을 예약한 한 승객이 비어있는 앞쪽 자리로 이동을 요구했는데, 승무원들은 추가요금을 낸 승객과의 형평성 문제를 들며 이를 거절했다. 그러자 해당 승객과 일행은 한태근 사장과의 친분을 언급하며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한태근 사장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익명 커뮤니티에서는 “매뉴얼에 따라 조치한 직원을 추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해당 승무원들이 승진에서 누락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한태근 사장은 복수의 언론매체를 통해 “해당 승객들과 깊은 친분은 없으며, 고객 불만과 관련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경위서를 제출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승객은 무릎이 불편해 좌석 이동을 요구한 것인데, 그에 대한 조치에서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하지 않았는지 파악하려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 이후에도 익명 커뮤니티에서의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해당 승객이 다리가 불편하다고 말하거나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다며 거짓 해명 논란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익명 커뮤니티의 글이 연휴 기간에 올라와 아직 내부적으로 어떤 조치나 대응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