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가 정초부터 때아닌 구설로 진땀을 빼고 있다. 직원들을 통해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앱테스트에 활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여서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지도기반 장소추천 애플리케이션 ‘어디가지 또’를 개발 중이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이 앱의 사내테스트 과정에서 직원들을 통해 이동전화번호를 무단으로 수집해 활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직원들은 대부분의 가족이나 지인들의 이동전화번호를 회사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제대로된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구설이 제기된 것이다. 한 직장인은 해당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이동전화정보가 제공된 사실을 몰랐다며 불쾌감을 표했다. 현행 개인정보보호법은 이용자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회사 측에서 직원들에게 전화번호 수집을 강제했고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함께 불거졌다. 

이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는 “임직원을 통해서 가족과 지인의 전화번호를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과정에서 먼저 가족이나 지인에게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후 직원들으로부터 정보 제공 관련한 동의서도 받았다”고 말했다. 정보 제공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 있었던 것과 관련해선 “그 부분에 대해선 명확히 확인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번에 개발되는 앱은 동승자형 네비게이션으로, 두 명의 이상의 복수이용자끼리 사용하는 서비스”며 “서비스의 독특한 특성 때문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서비스를 다운로드해 이용하게 되더라도 별도의 정보수집 동의절차를 있는 만큼 정보가 무단활용 되는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직원들에게 전화정보 수집을 강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 수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강압성은 없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새해벽두부터 예상치 못한 논란이 불거진 것에 대해선 당혹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11년 해킹으로 개인정보 수천만건이 유출되면서 홍역을 치른 곳이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와 관련된 구설은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SK커뮤니케이션즈 관계자 “당시 사고 이후 개인정보는 어떤 기업보다 철저한 기준에 따라 관리하고 있다”며 이번 논란에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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