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소속으로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가 4일 탈당한다. /뉴시스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가 4일 탈당한다.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바른미래당에 또다시 탈당 소식이 들려왔다. 이번에는 바른정당 '우수인재 영입 1호'이자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던 박종진 전 앵커가 당을 떠난다.

박 전 앵커는 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tvN 새 시사예능프로그램 '상암동 타임즈'에 합류하게 됐다"며 "방송법 등에 당적보유 논란이 있고 천직인 방송업무에 좀 더 집중하고자 탈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마음속 구석에 아직도 정치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있으나 작금의 분열의 시대에는 삶의 농사를 묵묵히 짓는 것이 올바른 처신이라 판단했다"며 "어느 곳에서나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거름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이학재 의원으로부터 시작된 연쇄 탈당은 좀처럼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 의원을 비롯해 이지현 전 비대위원, 대구·경북 지역위원장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고, 바른미래당 6·13 지방선거 '인재영입 1호'였던 신용한 전 충북지사 후보도 당을 떠났다. 해가 바뀐 지난 2일에는 남연심·안흥수 전 청주시의원이 바른미래당 탈당 및 자유한국당 입당을 선언했다.

최근 잇따르는 탈당 인사의 상당수는 바른정당 출신이다. 당의 정체성과 '개혁보수' 노선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것이 탈당의 큰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유승민 전 대표도 최근 대학교 강연에서 "바른미래당 안에서 개혁보수가 얼마나 이뤄질 수 있을지 늘 불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유 전 대표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보수통합 필요성을 역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 오는 2월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를 전후로 유 전 대표도 중대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전 대표가 한국당 복당을 결단할 경우, 바른미래당에 남은 바른정당 출신도 대부분 따라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박 전 앵커는 지난해 6·13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당시 당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손학규 당시 선거대책위원장이 송파을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공천 갈등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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