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와 함께 2019년 공략을 시작했다. /쌍용차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칸 출시와 함께 2019년 공략을 시작했다. /쌍용차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용자동차에게 2018년은 상당히 의미 깊은 한 해였다. 야심차게 내놓은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의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티볼리 이후 최대 성공을 거뒀다. 이로써 쌍용차는 2015년 티볼리, 2016년 티볼리 에어, 2017년 G4 렉스턴, 2018년 렉스턴 스포츠로 이어지는 성공가도를 이어가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3년 연속 10만대(내수시장) 이상 판매실적을 이어간 쌍용차는 지난해 내수시장 3위 자리를 꿰찼다. 또한 9년이란 긴 시간 풀지 못했던 해고자 문제에 비로소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마냥 웃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국내 자동차업계 ‘맏형’ 현대자동차와의 경쟁구도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가 2017년 출시한 코나는 지난해 티볼리를 제치고 소형SUV 부문 1위에 올랐다. 반면,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5만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렸던 티볼리는 지난해 4만3,897대로 20.6%의 감소세를 보였다.

물론 이는 연식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오히려 준수한 판매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또한 코나의 가세는 소형SUV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 다만, 티볼리가 소형SUV 시장에서 누렸던 압도적 입지가 사라졌고, 향후 코나와의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것도 분명 사실이다.

문제는 현대차와의 ‘충돌’이 비단 티볼리-코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쌍용차가 2017년 SUV명가재건을 기치로 내걸며 대형프리미엄SUV G4 렉스턴을 내놓자 현대차는 지난해 신형 싼타페와 대형프리미엄SUV 팰리세이드로 응수했다. 특히 G4 렉스턴과 밀접한 경쟁관계에 놓여있는 팰리세이드는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으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19년 쌍용차의 행보는 현대차와의 맞대결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SUV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쌍용차와 대내외적 위기 속에 SUV부문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현대차가 필연적 경쟁을 펼치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쌍용차는 이미 승부수를 던지기 시작했다. 새해 벽두부터 렉스턴 스포츠 롱바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을 출시하며 2019년의 시동을 걸었다. 아울러 쌍용차는 올해 코란도C 후속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코란도C 후속모델 출시는 현대차 투싼과의 경쟁구도에 불을 붙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쌍용차가 현대차와의 연이은 경쟁을 넘어 좋은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