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하락 등을 이유로 실적전망치를 낮췄다. / 애플
팀 쿡 애플 CEO가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매출하락 등을 이유로 실적전망치를 낮췄다. / 애플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애플이 작년 4분기 실적전망치를 낮추면서 대외적 환경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주로 중국의 경기둔화 탓으로, 미중 무역 갈등도 여기에 포함됐다. 다만 일각에선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탓만으로 돌리기엔 무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2일(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사 매출 전망치를 890억∼930억 달러에서 840억 달러로 낮췄다고 밝혔다.

기존대비 5∼9% 감소한 것으로, 여기엔 아이폰 판매매출 급감이 영향을 끼쳤다. 팀 쿡은 “아이폰 이외의 카테고리는 전년 대비 약 19% 성장했다”고 말했다.

또 아이폰 매출의 하락 원인으로 ▲통신사업자의 보조금 축소 ▲구형모델 배터리 교체로 인한 수요감소 등과 함께 ▲작년 중국의 경기둔화 ▲미국과의 무역긴장에 따른 영향 ▲환율을 들었다.

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중화권의 경영환경 변화가 실적악화에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한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팀 쿡이 애플의 부진이유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미국 포춘지는 애플이 최근 중국에서 저질렀던 실수 및 사건들을 언급하며, 미중 무역분쟁 같은 사건보다 실적악화에 더 큰 영향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에서 VPN 앱이 삭제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VPN은 중국의 방화벽을 우회해 해외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앱이다. 다수의 중국 애플유저들이 VPN 앱을 사용 중이지만, 애플이 중국 정부의 요청에 조치를 취했다는 것.

당시 미국 CNBC는 ‘애플이 중국 정부의 압력에 굴복해 VPN을 삭제, 중국 내 사용자들의 자유로운 정보 접근을 막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그 외 중국 경기가 악화되는 상황에서 아이폰 고가정책을 유지했다는 점도 애플의 실수로 지목된다. 지난해 3분기 출시된 애플 아이폰XS MAX는 1,099달러에 달한다.

포춘지는 "아이폰은 너무 비싸다. 애플은 가격에 대해 귀를 닫았다"며 "(이는) 경제가 어렵고 중산층의 소비가 줄고 있는 중국인들이 아이폰에 매력을 덜 느끼게 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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