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차 교섭에 앞서 김세권(오른쪽) 스타플렉스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뉴시스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열린 2차 교섭에 앞서 김세권(오른쪽) 스타플렉스 대표가 입장을 밝히고 있다. 왼쪽은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두 명의 노동자가 421일째 굴뚝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조합과 사측이 4차 교섭에서도 합의를 보지 못했다. 13시간이 넘는 마라톤 회의를 이어갔지만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지난 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교섭에는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이사, 강민표 파인텍 사장 등이 참석했다.

13시간이 넘는 회의를 마치고 자리를 나온 차 지회장은 “스타케미칼부터 파인텍까지 오는 과정에서의 문제점들과 관련해 김세권 사장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방안이 나와야 한다”면서 “하지만 김 사장이 책임지는 내용이 없어 근본적인 교섭이 이뤄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공동행동은 해고된 파인텍 노동자 5명을 스타플렉스가 고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당시 노사협의를 통해 단체협약 체결과 고용승계를 약속했던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면 사측은 경영상 이유로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4차 교섭이 빈손으로 끝나자 공동행동은 입장문을 내고 “더 이상 합의·약속 파기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타플렉스의 고용승계를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버티기로 일관했다”며 “차광호 지회장은 단식 25일차임에도 접점을 찾기 위해 진정성 있게 13시간의 교섭에 임했지만 서로 간 의견 일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은 지상에서 단식을 진행하면서 교섭에도 참석하고 있다. 5차 교섭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에도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은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에 공장 정상화와 단체협약 이행을 촉구하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2017년 11월 12일부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노사는 고공농성 411일째인 지난해 12월 27일 첫 교섭을 시작,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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