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연령대 중 20대만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현재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학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뉴시스
전 연령대 중 20대만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보다 현재 고용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대학 취업박람회에 참석한 취업준비생들의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현우진 기자] 청년층 고용률이 아직까지도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연구원은 4일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변화’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김주영 산업정책연구본부 연구위원은 “취업자 수에는 인구학적인 변동에 따른 노동공급 측 요인과 산업별 고용역량이라는 노동수요 측면이 주요한 역할을 한다”며 “연령대별 인구변동 추이와 산업별 취업자 수의 변동이라는 측면에서 시사점을 파악하고자 했다”고 연구 취지를 밝혔다.

연구 결과 국내 전 연령대의 고용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두 하락했지만, 이후부터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고용률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 관측됐다. 50대와 60대 이상 연령대의 고용률이 가장 빠르게 상승했으며 30·40대가 그 뒤를 이었다. 반면 20대는 현재 고용률이 2009년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낮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은 전 연령대 중 2009년 이후로 고용률이 가장 빠르게 증가한 인구였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60대 이상 고령층의 취업자 수는 제조업에서 11.8%(연평균), 건설업에서 9.4%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에서도 5.6% 늘어났다. 50대 고용률 역시 2009년 70.2%에서 2017년 75.3%로 3.1%p 늘어났다. 연구자는 50‧60대 인구의 증가와 건강상태 개선을 고령층 고용률이 높아진 원인으로 제시했다.

30대 장년층의 고용률은 2009년 71.4%에서 2017년 75.3%로 3.9%p 상승했다. 다만 연구자는 30대 고용률에 대해 “취업자 수의 증가보다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0대 취업자 수는 연평균 0.8% 감소했지만 생산가능인구는 더 큰 폭(연평균 1.4%)으로 줄어들었다.

20대 인구의 2018년 1~10월 고용률 평균은 57.8%로, 2009년보다 0.6%p 낮았다. 연구자는 그 원인으로 ▲한국 경제의 일자리창출능력 저하 ▲‘에코세대’의 청년층 진입 등을 배경으로 들었다. 지난 2012년 저점(673만명)을 기록했던 20대 생산가능인구는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을 일컫는 ‘에코세대’가 20대에 접어들면서 2018년에는 695만명으로 늘어났다.

연구자는 “에코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향후 몇 년이 청년고용의 중대한 시점”이라고 지적하며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청년고용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