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와 BMW의 판매실적이 지난해 극명하게 엇갈렸다.
벤츠와 BMW의 판매실적이 지난해 극명하게 엇갈렸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수입차업계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해왔던 벤츠·BMW가 극명하게 엇갈린 2018년 성적표를 내놓았다.

월간 판매실적에서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을 넘어서며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던 벤츠는 7만798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며 수입차업계 최초로 연간 판매 7만대를 넘어섰다. 5만대, 6만대에 이어 7만대도 벤츠가 가장 먼저 고지를 점령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화재사고 후폭풍으로 홍역을 치른 BMW는 5만52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벤츠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후퇴한 판매실적을 기록하고 말았다. BMW의 2017년 판매실적은 6만9,624였다. 지난해 판매실적은 이보다 15.3% 감소했다.

이로써 수입차업계 구도는 벤츠의 확고한 독주체제로 전환됐다. 유일한 대항마였던 BMW는 3년 연속 1위 자리를 내준데다 격차까지 크게 벌어져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게 됐다.

이러한 구도는 올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BMW는 여전히 화재사고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발표된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BMW가 밝힌 것과 조금 다른 원인을 지목했으며 결함 은폐 의혹까지 제기했다. BMW는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나섰으나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벤츠는 BMW가 8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수입차업계에서 위상을 높일 당시 만년 2위에 그치는 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해 압도적 차이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그 설움을 완전히 털어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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