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이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굴뚝 위에 있는 홍기탁·박준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단식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경자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이 7일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열병합발전소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굴뚝 위에 있는 홍기탁·박준호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단식 해제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422일째 굴뚝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무기한 단식을 돌입했다.

7일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에 따르면, 2017년 11월 12일부터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홍기탁·박준호 씨가 지난 6일 오후부터 단식했다. 이들은 매일 오전, 오후 한 차례씩 밧줄을 내려 지상에서 보내준 음식과 물을 전달받아왔다.

그러나 지금은 식수 전달조차 끊긴 상태로, 주위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공동행동 측에 따르면, 농성자들의 체중은 50kg 수준까지 줄었다. 공동행동은 이날 농성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단식 철회를 요구했으나 농성자들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파인텍 노동자들의 단식농성은 4명으로 늘었다. 현재 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과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가 21일째 단식 중에 있다.

공동행동은 오는 8일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 및 의료진과 함께 고공농성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설득할 방침이다.

이들이 단식 농성까지 돌입한 이유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사측과의 협상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파인텍 노동자들과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는 지난달 27일부터 총 4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열린 4차 교섭에서는 13시간 동안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 측은 당초 약속대로 해고자 5명을 복직시키고 약속 파기 등의 반복을 막기 위해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김세권 대표 측은 경영상 이유로 고용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극적으로 이뤄진 사측과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파인텍 노사의 갈등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최근 김세권 대표는 “노조원들이 복직할 시 회사가 망할 것”이라는 발언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한편 공동행동은 오는 10일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김 대표의 해당 발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