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투어가 유인태(사진) 사장 체제를 맞이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모두투어가 유인태(사진) 사장 체제를 맞이해 지난해 부진을 털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형 여행사 모두투어네트워크(이하 모두투어)가 새해를 맞아 다부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모두투어는 해외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실적이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연말 유인태 사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한 만큼,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찬바람 불었던 2018년… 실적·주가 동반부진

모두투어는 1989년 국내 최초로 홀세일 여행사로 출발해 호텔업, 교육사업 등에도 진출하며 사세를 키워온 곳이다. 올해 모두투어는 30주년을 맞는 만큼 새해를 대하는 각오가 남다른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탓에 적잖은 부담은 안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모두투어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6억원이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265억)과 비교하면 41.1% 감소한 규모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비슷한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3분기까지 순이익은 전년대비 41.2% 줄어든 1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6.1% 늘어난 2,906억원을 기록했지만 수익성은 크게 떨어진 모습이었다. 본업의 이익이 줄어든 가운데 자유투어를 비롯한 연결 자회사들의 손실 폭이 커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동남아와 일본 주요 해외여행지에서 자연재해가 잇따르면서 여행 수요가 둔화된 바 있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전망이 어둡다. 회사의 부진과 패키지 송출객 감소로 전년보다 영업이익이 30% 이상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막판 뒷심을 기대했으나 12월에도 남태평양, 미주, 일본 등 패키지 송출객수는 11% 감소해 수요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며 “연결 자회사도 동일한 실적 방향성을 띠어 자유투어와 모두투어재팬 등은 전분기 수준의 적자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 올해 반등 노린다… 경영진 체제 교체 묘수될까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가도 부진한 실정이다. 지난해 3월 8일(종가기준) 4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하락세를 거듭해왔다. 최근 주가는 2만3,000원대에 형성돼 있다. 7일에는 전일대비 2.65% 오른 2만3,2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주가 회복까지 까마득한 분위기다. 

이에 올해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두투어는 우선 ‘경영진 교체’ 카드를 꺼내들어 심기일전에 나섰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유인태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한옥민 사장은 부회장에 임명되며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유인태 사장은 1991년 국일여행사에 입사한 뒤, 현 모두투어의 자회사인 크루즈인터내셔널과 자유투어 대표를 거쳐 지난 2016년 모두투어 부사장으로 복귀한 인사다. 최근까지 재무경영관리본부장도 겸해왔다. 모두투어 측은 이번 인사에 대해 “경영 혁신 차원에서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유 사장은 오너인 우종웅 회장을 보좌하며 경영 전면에서 활약하게 된다.  

유 사장의 과제는 무겁다. 모두투어는 올해 매출 4,224억원, 영업이익 334억원을 거두겠다는 재무목표를 세운 상태다. 본업의 수익성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부진한 자회사들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절실하다.   

모두투어는 올해 1~2월 동계 성수기 기간 판매실적을 극대화해 반전을 노리겠다는 각오를 각오를 밝혔다. 과연 새롭게 경영전면에 선 유 사장이 소방수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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