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업계가 지분참여한 '티원택시'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티원모빌리티 홈페이지
택시업계가 지분참여한 '티원택시'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 티원모빌리티 홈페이지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카풀 서비스’로 카카오와 갈등을 빚는 택시업계가 자체 콜택시앱을 선보인다. 목적지 미입력 등 ‘착한 택시’를 내세운 게 특징으로, 카카오의 콜택시 사업을 견제하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원모빌리티는 오는 21일 콜택시 앱 ‘티원택시’의 필드테스트를 완료하고, 내달 1일 본격 서비스를 가동한다. 지난해 중순 최초 선보인 ‘티원택시’의 완성버전으로, 음성인식 AI기능을 비롯해 오프라인 콜택시 센터와 연동되는 게 특징이다.

티원택시는 단순히 콜택시앱 시장에 새로운 사업자의 등장을 의미하진 않는다. 티원모빌리티는 대주주 케이에스티모빌리티를 비롯해 택시업계 4대 단체(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가 주주에 올라 있다. 카카오T택시를 견제하려는 택시업계의 복심인 셈이다.

특히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는 올해 초 공개한 신년사에서 “자생력 향상을 위해 ICT·AI기능을 접목한 자체적인 콜시스템을 개발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선 티원택시가 택시업계의 전폭적인 지원 하에 빠르게 확장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진출 선언’ 이후 반 카카오 정서가 강화된 만큼, 택시기사들의 동참을 얻기 쉽다는 점에서다.

실제 카카오T택시 경쟁자인 ‘T맵 택시’의 가입기사는 지난해 6월말 3만명에서 11월 10만명, 12월 말 15만명으로 껑충 뛰었다. 또 월간 이용승객수도 같은 기간 2만명에서 30만명, 120만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티원모빌리티는 카카오의 견제마로서 오랜 시간을 들여 ‘착한 택시’ 사업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티원모빌리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카카오의 카풀사업 선언은 독점적 구조에서 나올 수 있었다”며 “(티원택시는) 카카오의 견제마로, 택시업계가 일방적으로 끌려다니진 않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택시서비스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목되던 승차거부 등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로 착한 택시를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 위해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아도 콜을 부를 수 있고, 차량배치는 콜을 승인한 기사들 중 승객에 가까운 이들을 우선토록 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의 동의를 얻은 시스템”이라며 “시스템 면에서 ‘착한 택시’가 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말했다.

또 티원택시는 전화 콜택시 비중이 높은 지방의 경우 앱과 콜센터가 연동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다. AI 음성인식을 통해 운영되는 오프라인 콜센터를 ‘도’ 단위로 설치, 전국으로 점차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고객 또는 기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지 않되, 별도의 사업구조로 수익을 추구할 방침이다.

티원모빌리티 관계자는 “지자체단체에선 교통약자를 위한 복지시스템 구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B2G(기업대 관공서) 사업으로, 수익이 발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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