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크게 밑돌았다. / 뉴시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증권가 컨센서스보다 크게 밑돌았다. / 뉴시스

[시사위크=장민제 기자]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이 증권가 예상치보다 크게 하회했다. 반도체 실적부진과 일회성 비용 등이 당초 추정한 규모보다 컸던 탓으로 해석된다.

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올렸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10.58%, 28.71% 감소한 수치로, 증권가 예상치에 턱 없이 못 미쳤다. 앞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13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반도체 생산증가량이 수요 둔화로 분기 초 예상치보다 크게 낮았다”고 말했다. 당초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은 DRAM 5%, 낸드플래시 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수요 감소로 각각 15%, 10% 감소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 “특별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1조원을 크게 상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우수 협력업체 인센티브 대상기업을 2차 협력업체로 확대하고, 임직원에게 특별성과급을 지급키로 했다. 당시 구체적인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전체 상여금 액수를 약 1조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반도체 경기가 악화됨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 실적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7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12조원에서 9.9조원으로 재차 하향조정했다. 그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로 고객사들이 메모리반도체 가격의 추가하락을 기대하면서 보유 재고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수요 소멸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일시적 재고조정이라면, 하반기 반도체 상황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단순 재고조정이 아니라 향후 1~2년 간 투자계획의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