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만났던 시징핑 주석 내외와 김정은 주석 내외. /신화-뉴시스
지난해 6월 베이징에서 만났던 시징핑 주석 내외와 김정은 주석 내외. /신화-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중국 관영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할 것이라고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번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겨냥한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경애하는 최고령도자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을 방문하시기 위하여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월 7일 오후 평양을 출발했다”며 “당과 정부, 무력기관의 간부들은 최고영도자동지께서 중화인민공화국방문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안녕히 돌아오시기를 충심으로 축원하며 뜨겁게 바래다드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와 신화통신 등도 시진핑 주석의 요청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전했다.

김 위원장의 행보를 북한과 중국 언론이 신속하게 전한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으며, 김 위원장이 일정을 모두 마치고 베이징을 떠난 다음 날에야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공개적인 외교행보로 정상국가임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중국방문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는 일종의 메시지가 될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발표한 신년사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교착상태인 북미협상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북한은 정상회담 장소 등 막판 조율을 진행하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이날 tbs라디오에 출연해 “지난번 북미정상회담 전 다롄을 갔었는데 그때와는 좀 다른 의미가 있을 것 같다”며 “중국의 개방도시 몇 군데를 돌아보면서 ‘우리도 이렇게 잘 살고 싶다, 그런 점에서 확실하게 핵과 미사일을 내려놓을 용의가 있으니 미국도 상응조치를 취해달라’하는 메시지를 띄울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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