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한 ‘새벽배송’ 시장에 대기업 유통사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한 ‘새벽배송’ 시장에 대기업 유통사들이 가세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스타트업 기업들이 주도한 ‘새벽배송’ 시장에 대기업 유통사들이 가세하면서 판이 커지고 있다.

4,000억대로 추산되는 새벽배송 시장에 불을 붙인 건 마켓컬리다. 100억대에 불과하던 새벽배송 시장은 2015년 프리미엄 푸드마켓 마켓컬리가 등장하면서 3년 새 40배 가까이 성장했다. 전날 밤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배송해주는 ‘샛별배송’ 서비스로 유통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지 3년 만에 회원수가 70만명을 넘어섰다.

새벽배송의 시장성이 입증되면서 후발업체들도 속속 가세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시스템에 이어 ‘로켓프레시’라는 이름의 새벽배송을 도입했다. 전날 자정까지 우유, 달걀, 과일 등 신선식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까지 받아 볼 수 있도록 했다. 쿠팡은 공산품 등 일반상품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각종 규제로 애를 먹고 있는 대형 유통사들도 새벽배송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이마트는 새벽배송 서비스(쓱배송 굿모닝)를 시작했다. 이마트몰을 통해 전날 오후 6시까지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6~9시 혹은 7~10시)에 상품을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도 온라인 쇼핑몰 GS프레시를 통해 새벽배송을 하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GS프레시의 새벽배송 서비스 주문 건수가 연초대비 300% 증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체가 새벽배송에 심혈을 기울이고 나선 건 온라인 유통 채널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1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두 달 연속 10조원을 넘어서며 관련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8년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서는 오프라인 부문 매출이 0.5% 감소한 반면, 온라인 부문은 12.7%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 등을 겸비한 온라인 유통이 점차 확대됨에 따라 새벽배송 등 유통업체들의 배송 전쟁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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