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차기 당권 경쟁에 뛰어든 후보가 8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원할한 선거를 위해 컷오프 경선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계파 대리전이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2일 한국당 대구·경북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한국당 당권 후보들. 왼쪽부터 김문수 전 경기지사, 정우택 의원, 심재철 의원, 주호영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뉴시스
한국당 당권 경쟁에 뛰어든 후보가 8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원활한 선거를 위해 컷오프 경선이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제기된다.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자유한국당 당권 놓고 물밑에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차기 당 지도부가 2020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더욱 치열한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또 8명에 달하는 차기 당권 후보군들의 ‘계파별’ 단일화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심재철(5선), 정우택·주호영·정진석(4선), 김진태(2선) 의원 등 5명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이미 당권경쟁에 뛰어 들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3명도 현역 당권주자들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홍준표 전 대표의 당권 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8명에 달하는 차기 당권 후보군들은 크게 ‘잔류파’와 ‘복당파’로 분류된다.

‘잔류파’로 분류되는 정우택·김진태 의원은 일찌감치 출마선언 후 현장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심재철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주요 시·도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경우 당권 도전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복당파’로 분류되는 후보군들도 차기 당권 도전을 위한 행보에 나섰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오세훈 당 국가미래비전특위 위원장은 최근 당내 행사에 얼굴을 비추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주호영·김성태 의원도 차기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행보 중이다.

◇ ’계파 교통정리’ 이뤄질까

지난 2017년 대선후보 선정을 위한 한국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가 9명에 이른 탓에 컷오프 경선이 별도로 치러진 바 있다.

이번 전당대회 역시 후보가 8명에 달하는 만큼 압축 작업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방식은 컷오프 경선이 유력하다. 지난 대선 경선 과정처럼 당원·국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당 대표 후보 압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컷오프 경선에 과도한 지출이 예상되는만큼 후보 단일화 작업 가능성도 있다.

실제 지난 대선 예비 경선 출마 비용은 후보당 1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당시 예비 경선에 출마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비용 문제로 경선 자체를 포기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지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첫째 돈이 없다. 그 돈을 어떻게 볼지 모르겠지만 나는 60년 모은 재산이 4억이 안 된다. (경선을 하려면)전 재산이 다 들어가야 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계파 별로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로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한국당 원내대표 선거는 이른바 ‘잔류파’ 지지를 얻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경원 의원이 압승했다. 복당파 입장에선 ‘설욕전’이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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