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입당 관련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첫 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무소속 이용호·손금주 입당 관련 당원자격심사위원회 첫 회의에서 윤호중 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무소속 손금주·이용호 의원의 입당 여부를 오는 13일 결정하기로 했다. 호남 출신인 두 의원이 민주당 입당을 선언했을 때는 무난히 받아들여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당내 반발 여론을 의식해 논의를 좀 더 거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출신인 두 의원은 작년 국민의당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으로 분당하는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다. 손 의원은 민주당 입당이지만, 이 의원은 18대·19대 총선 당시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했기 때문에 복당에 속한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9일 두 의원을 포함한 71건의 입·복당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위 부위원장인 소병훈 의원은 브리핑에서 “두 의원의 소명서, 각 지역위원회와 시·도당, 지역 전반의 의원 의견을 들어서 집중적으로 토론했지만, 위원별 의견을 좀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 싶어서 일요일(13일)에 최종결정을 하기로 했다”며 “신중을 기하자는 의견이 많아서 미루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역의원의 입·복당이 당내 심사 과정에서 거부된 적이 없다는 전례를 고려했을 때 두 의원의 입당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으나, 최재성 의원을 비롯해 당내 반발 여론이 일자 보다 신중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최 의원은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복당 및 입당은 정치인에겐 당연한 것일 수도 있지만, 국민들께는 불쾌하고도 익숙한 구정치다. 그런데도 별일 아니게 처리하면 민주당도 구태가 된다”며 “우리는 아직 턱없이 부족한 주권자 민주주의와 직접 결정의 민주주의를 실현할 유일정당이다. 두 의원님께는 죄송하지만 복당·입당 신청을 거둬주시기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두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남원·임실·순창과 전남 나주·화순에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기존 지역위원장들의 반발도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두 의원이 국민의당 소속으로 대선을 치르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해왔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 의원은 “1차 발표를 하면 아마 (지금까지 의견을 내지 않았던) 당원들이나 당의 다른 의원들이 심사위에 의견을 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의원총회 같은) 틀을 갖춰서 의견 청취를 하겠다는 건 아니고 소명서나 입장문을 보고 더 검토한 뒤에 결정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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