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가 지난해 12월 18일 부산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금융노조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가 지난해 12월 18일 부산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 신청서를 제출하고 있다. /금융노조

[시사위크=조나리 기자]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르면 다음주 노동 당국의 근로감독을 받는다. 이는 지난해 취임한 이재광 사장의 노조 탄압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조치다.

취임 2년 차 만에 노조탄압 의혹에 휘말리면서 이재광 사장의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부산지방고용노동청은 HUG 노조 측 요청을 받아들이고 조만간 근로감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노동청은 노조 탄압 문제 및 근로조건 등도 살펴볼 예정이다.

노조 측은 형사처벌을 전제로 진행되는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시근로감독 방식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노조 주택도시보증공사 지부는 지난해 12월 18일 부산노동청에 특별근로감독을 신청했다.

노조는 “이재광 사장은 대외적으로는 노동이사제 도입을 이야기하면서 뒤에서는 노무법인 컨설팅을 동원해 노조파괴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노조를 없앤 뒤 허수아비 노동이사를 앉혀놓고 마음대로 휘두르겠다는 계획이 아닐까 의심될 지경”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또 취임 직후부터 조합원 가입범위를 문제 삼아 노조 탈퇴를 요구하고 교섭 안건 포기를 강요해왔다”면서 “이것도 여의치 않자 노조간부에 대한 해고 압박과 노동조합 해산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감사실 또한 노조 와해 공작에 동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사실은 일방적으로 노조에 대한 감사를 시행했다”며 “특히 그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사장에게 사과하라고 회유하는 것은 감사 자체가 이재광 사장의 지시에 의한 표적감사였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주택도시보증공사는 노조탄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노동부에 특별근로감독 신청과 함께 이재광 사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 및 노조파괴 중단을 촉구했다. 또한 이재광 사장이 이를 거부할 시 사장 퇴진운동 및 형사고발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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