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시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뉴시스

[시사위크=김민우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0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최근 경제위기를 보수 기득권층의 음모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일자리 감소 자료 등을 거론하며 경제위기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보수 기득권이 아니라 문재인 정권 자체가 경제위기의 원인이라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며 "통계청도 보수 기득권 이념동맹에 합류한 것인지 대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일자리가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최저임금의 과속 인상 때문"이라며 "올해 최저임금이 10% 늘었고 주휴수당도 추가됐기 때문에 현장에 가보면 직원들 더 줄이거나 아예 문 닫겠다는 사장님들 천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경제위기는 보수 기득권의 이념동맹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문 대통령과 청와대의 소득주도성장 똥고집과 정부여당 집권세력의 무능동맹이 가져온 참사"라며 "통계청이 보수 기득권의 이념동맹에 합류한 것이라는 답변을 할 수 없다면 유 이사장은 그 힘든 상황에서도 30~40년간 일자리를 만들고 지켜온 보수 세력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유 이사장은 지난 2일 JTBC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토론회에서 언론의 경제위기론 보도에 대해 "보수 기득권층의 이념동맹이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을 이명박·박근혜 때로 똑같이 돌려놓기 위한 작업"이라며 "지금 보수정당, 보수언론, 대기업이 주도하는 경제신문, 대기업을 광고주로 하는 언론의 경제면 기사에서 퍼뜨리는 경제위기론은 기존 기득권층의 이익을 해치거나 혹시 해칠지 모르는 정책을 막아버리려는 시도"라고 규정한 바 있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12월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 증가 규모는 10만명대 아래에 그치면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 8만7,000명이 감소한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을 보였다. 2017년 31만7,000명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다. 최저임금에 영향을 받는 '도매 및 소매업'과 '숙박 및 음식점업'을 비롯해 '제조업' 등 많은 분야에서 취업자가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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