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5G 통신에서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통신3사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5G 통신에서 핵심 사업이 될 전망이다. 수익성 극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미디어와 콘텐츠가 ‘5G’의 핵심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5G’ 기술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5G에서는 초고속, 저지연성 등의 기술을 통해 실감형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미 소비자들의 콘텐츠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통신3사의 미디어 콘텐츠 사업 수익성은 두 자리수 성장세로 접어들었다. ‘최적의 상황’이다. 이를 통해 통신3사는 수익성 극대화를 기대하고 있다. 

◇ 미디어, 5G 주력 사업 된다

통신3사가 미디어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실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9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 사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1일 5G 전파를 쐈다”며 “이제 여기에 적합한 서비스가 많이 나오리라 본다. 특히, 미디어가 핵심이다. 국내 콘텐츠에 대한 자본 투하가 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제대로 구축해야 한다. 이후 자본이 콘텐츠 속으로 녹아들면 우리가 콘텐츠 대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콘텐츠 투자를 확대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4G(LTE) 통신이 도입되면서 스마트폰이 PC를 대체했다”며 “5G에서는 스마트폰이 TV를 대체한다고 본다. ‘미디어’에 이동성이 결합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의 미팅에서 올해 나올 폴더블폰을 봤다. 미디어 스트리밍에 적합한 기기다. 5G와 결합되면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최근 공격적으로 미디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1월 3일에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미디어 콘텐츠 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OTT) ‘푹(POOQ)’의 서비스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토종 미디어 글로벌 콘텐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넷플릭스와의 경쟁에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한, 토종 콘텐츠 투자를 통해  미디어 산업을 상승 사이클로 이끌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LG유플러스도 같은 입장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19년 과학기술인·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SK텔레콤의 ‘옥수수’와 지상파3사의 ‘푹’ 연합에 대해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유튜브와 제휴를 맺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본다”면서도 “아주 잘한 결정이다. 이 같은 투자는 고객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넷플릭스, 유튜브 등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과의 제휴를 추진하면서 콘텐츠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

이에 따라 KT도 미디어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T의 OTT 서비스 ‘올레tv모바일’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비해 영향력이 낮다. 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이용습관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9월 사용자 기준 올레tv모바일의 월 사용자는 118만명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278만명), LG유플러스(251만명) 대비 두배 이상 적은 수치다. 심지어 지상파3사 서비스인 푹(123만명)보다 낮다.

◇ ‘수익성’ 이유… ARPU, ‘최대 4배’ 가능성

이들이 미디어 사업을 강화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이다. 지난해부터 수익성이 개선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5G 통신에서는 실감형 콘텐츠 등의 서비스를 통해 우량 가입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미디어 사업은 무선사업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통신3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됐다. 

실제 지난해 3분기 SK텔레콤의 IPTV 매출은 전년 대비 26.3% 증가했으며, 옥수수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6.6% 늘어난 946만명으로 집계됐다. 옥수수 월 순방문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700만명을 돌파하는 등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KT의 미디어·콘텐츠 사업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6,253억원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관련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상승했다. 

통신3사의 수익성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미디어 사업에서 가입자당월평균매출(ARPU)이 최대 4.2배 늘어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5G에서 미디어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올해 IPTV-SO(케이블TV) 통합이 구체적인 진행 단계로 돌입한다. 구조조정을 통해 기대하는 핵심 변화는 ‘ARPU’ 상승이다. 저가 중심 마케팅 전략에 머물러 있는 케이블TV를 경쟁 대열에서 배제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가격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미디어를 소비하는 시청자 입장에서 2014년 이후 TV에서 시청하는 콘텐츠의 질이 저하됐나. 지금의 가격 흐름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디어 통합 효과를 통해 ARPU 상승 효과가 나타나면 통신3사의 미디어 사업 수익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최남곤 연구원은 “케이블TV 인수 이후 핵심 콘텐츠에 대한 가격 차별화를 통해 한국 유료방송 사업자도 7달러(약 7,800원) 수준에 머물고 있는 ARPU를 최대 30달러(약 3만4,000원)까지 높일 수 있다”며 “통신3사의 유료방송 부문 기대 영업이익은 1조7,000억원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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