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개최된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당시 주중대사가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개최된 재외공관장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노영민 당시 주중대사가 건배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이 있던 10일 민주당 소속 장관 9명을 따로 불러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곧 있을 개각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청와대에 따르면, 만찬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를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9명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과 강기정 신임 정무수석이 함께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향후 개각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청와대 참모진 개편을 단행한 문재인 대통령은 다음 수순으로 개각에 나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21대 총선출마가 예상되는 정치인 출신 초대 장관들의 교체가 유력하다. 일각에서는 예상 보다 큰 폭으로 개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이 노영민 신임 비서실장에 대해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성공만을 위해서 헌신하겠다는 뜻을 밝혀 줬다”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총선 출마에 뜻이 있는 장관들은 이쯤에서 물러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청와대는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문자메시지를 통해 “어제 만찬은 신년 인사차 모인 것이라 가벼운 얘기들이 오갔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당 출신 장관들만 따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구심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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